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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핑크림이 한가득 얹어진 아이스 카페모카. = 하영인 기자 |
[프라임경제] 어느 특별할 것 없는 오후, 배불리 점심을 마치고도 또 꾸역꾸역 마셔보겠다고 카페에 들러 '아이스 카페모카'를 주문했습니다. 이 메뉴 선정은 365일 계절과 무관하게 언제나 한결같죠. 매서운 바람이 부는 한겨울도 예외는 없습니다.
굳이 아이스를 고집하는 이유는 달콤한 '휘핑크림'을 먹기 위해서인데요. 따뜻한 우유 스팀은 절 만족시키기에 역부족입니다. 주문한 지 5분여가 흘렀을까요. "휘핑크림 많이 주세요"라는 요청이 없었음에도 좋아하는 걸 어찌 아시고, 닫힌 뚜껑 사이로 고개 내민 풍족한 크림에 흡족했습니다.
휘핑크림을 떠먹는 내내 저 자신의 위대함을 새삼 느꼈는데요. 어찌나 위대(胃大)한지, 휘핑크림을 먹으면서 더 부드럽고 고소한 생크림이 떠오르더군요.
그러나 생크림과 휘핑크림은 생김새는 유사함에도, 성분부터 쓰임새까지 분명한 차이가 있죠. 생크림은 유지방이 18% 이상 함유된 순수 동물성 크림입니다. 그만큼 맛도 부드럽고 고소하며 소화 또한 쉽죠. 생크림은 주로 홈베이킹이나 요리할 때 많이 사용되는데 냉장 보관 유통기한이 1주일 정도로 보존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형태 유지도 떨어지고 거품이 사그라진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지요.
이를 보완하고자 만든 휘핑크림은 비교적 보존기간이 길고 크림이 단단하며 광택이 좋아 케이크, 커피 등에 데코레이션 용으로 쓰이곤 하죠. 하지만 휘핑크림 또한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휘핑크림은 동물성 크림에 식물성 안정제·유화제 등을 첨가하거나 식물성 지방으로 만듭니다.
그렇다 보니 생크림보다 맛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유화제가 첨가되면 트랜스지방이 생겨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죠. 아무리 모양 좋고 맛도 좋다지만, 과도한 섭취는 금물이랍니다. 제과점에서 사용하는 생크림도 사실 유화제를 첨가한 휘핑크림이 대부분인데요. 케이크의 모양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집에서 생크림 혹은 휘핑크림을 만들어 드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오버휘핑할 경우 생크림과 물의 분리현상이 일어나는데 한 번 올린 휘핑 정도는 원상태로 돌릴 수 없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또한, 완성된 크림은 냉장고에 밀봉 보관하고 될 수 있으면 이틀 이내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빵이 완전히 식은 뒤 크림을 발라야 녹지 않고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