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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2.0 탐방 28] 사회적 한류의 새꿈 '쿠피(COOPY)'

연구·교육·컨설팅·공정무역 사업…아름다운 청년 협동조합

추민선 기자 기자  2014.03.17 11: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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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피협동조합은 협동조합 교육·연구·컨설팅을 통해 올바른 협동조합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 쿠피협동조합  
쿠피협동조합은 협동조합 교육·연구·컨설팅을 통해 올바른 협동조합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 쿠피협동조합
[프라임경제] 협동조합은 지난 2012년 12월1일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설립, 운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30대 젊은 꿈들이 주도해 올바른 협동조합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청년' 협동조합인 '쿠피(COOPY)'에 눈길이 쏠린다.

아직은 시행착오도 많고 학업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힘들지만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쿠피협동조합의 이사장 겸 성공회대 경영학부·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 장승권 교수를 만나 질의를 통해 글을 구성해봤다. 

쿠피협동조합의 쿠피는 협동조합을 지칭하는 영단어 Cooperative의 줄임말인 'Coop(쿱)'과 'Young'의 앞 단어를 딴 합성어로 젊음 조합원들이 주축이 돼 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다음은 장승권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쿠피협동조합의 주요사업은?
-쿠피협동조합의 주요사업은 협동조합 설립을 원하거나 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진 사람, 협동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연구·지식 사업, 공정무역 연구활동, 협동조합 관련 책과 논문 등을 발간하고 있으며 매년 '청년협동조합 컨퍼런스'를 진행해 △동업자 연대 △학습기회 △정보나눔 △자원교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조합의 주요구성원은?
-성공회대 경영학부와 같은 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임교수 4명, 겸임교수 2명, 석사 20여명, 학부학생 10명으로 총 40명 정도다. 구성원의 수가 많다고 볼 수 없지만, 협동조합 설립 후 반년 안에 3건의 교육사업, 1건의 연구보고서·컨퍼런스·코이카사업으로 7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

▲운영에 있어 조합과 일반사업자와의 차이는?
-일반사업자와 협동조합의 가장 큰 차이는 '오너십'과 '투표권한'이다. 일반 사업자의 경우 오너십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주주에게 있는 반면 협동조합은 조합원에게 오너십을 부여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출자금으로 5만원을 내고 누구는70만원을 출자해도 70만원의 출자를 한 사람에게 지분이 더 많이 가지 않는다. 출자금에 상관없이 조합원이라면 모두 같은 투표권한을 갖는 것도 다른 점이다. 이는 모든 조합원이 권리행사가 가능하다는 뜻이며 조합원 개개인이 '오너'가 되기 때문에 책임감 역시 일반사업장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조합 운영 때 어려운 점은?
-모든 초기 협동조합이 그렇듯 경제적 자립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협동조합 역시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더불어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필요충족 사업체를 구상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조합원이 경제적·사회적 인센티브를 느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는 역할이 중요한데 이 역시 고민되는 부분이다.

   쿠피협동조합은 지난 2012년 8월을 시작으로 매년 ‘청년협동조합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 쿠피협동조합  
쿠피협동조합은 지난 2012년 8월을 시작으로 매년 '청년협동조합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 쿠피협동조합

▲협동조합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협동조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이용자 협동조합의 경우 이용만 하겠다는 조합원들이 많다. 이러한 조합원들에게 이용뿐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참여시킬 수 있는지에 따라 조합의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향후 쿠피의 성장목표는?
-의대가 있는 대학교는 의대부속병원이 항시 있다. 이는 의대생들은 실습과 연구를 통해 많은 경험과 지식 등의 혜택을 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경영학에서는 이러한 기업이 없다. 때문에 학생과 교수가 함께 협동조합을 통해 직접 경영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을 시도할 계획이다.

실제 핀란드의 경우 경영교육이 실무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직접학생들이 사업을 해보게 함으로써 학술 커리어와 경험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협동조합을 통한 창업이나 협동조합과 함께하는 경영교육이 도전적으로 실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최초 경험위주 경영교육이 성공사례가 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며 노력 중이다.

▲10년 후 쿠피협동조합의 모습은?
-10년 후 소위 말하는 선진국들이 한국의 협동조합을 성공모델로 배워가는 중심에 쿠피협동조합이 당당히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10년 전 우리나라의 대중가요와 문화가 현재 '한류'를 만들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의 k-pop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렇듯 한국의 쿠피협동조합 역시 10년 후 협동조합의 '한류'의 중심에 있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