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백화점은 보안업체 ADT캡스와 손잡고 다음달 1일부터 '여직원 홈 안심제도'를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혼자 사는 여직원들의 안전까지 책임지기로 한 것이다.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 등 상대적으로 방범이 취약한 주거지에 혼자 거주하는 여직원 집에 열선감지기, 자석감지기 등 보안장치를 설치하고 위급상황 발생시 긴급출동 서비스도 지원한다.
강제로 출입문 혹은 창문을 열 경우 경보음이 울리고 즉각 보안업체가 현장에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집을 비운 경우에도 침입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여직원에게 관련 사실을 통지한다.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가 비슷한 유형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민간기업이 직접 나서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 희망자 접수와 보안장치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퇴근 후 편안하게 쉬고 재충전해야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져 회사 일도 잘할 수 있다"며 "여직원과 떨어져 사는 가족의 걱정과 불안감도 덜어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직원 홈 안심제도'는 지난달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식사를 하던 중 한 여직원이 최근 여성 강력범죄가 급증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곧바로 관련부서에 대책 마련을 지시해 만들어졌다.
정 회장은 매달 한차례씩 40여명의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하며 소통하고 있다. 벌써 11년째다. 정 회장은 여기서 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 1월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PC오프제도'도 이 자리를 통해 만들어졌다. 퇴근시간에 PC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제도로, 업무 효율성 제고와 '저녁이 있는 삶' 구현의 취지로 시행돼 현재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여직원 홈 안심제도'가 백화점 여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경우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계열사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은 회식 등 회사 내 특별한 사정으로 귀가가 늦어져 여직원들이 택시를 이용할 경우, 승차시각과 위치, 택시의 차량정보 등을 보호자에게 전송하는 '택시 안심 귀가 서비스'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출산휴가 신청과 동시에 1년간 자동으로 휴직할 수 있는 '자동 육아 휴직제'와 임신 12주이내 36주 이상 여직원 대상 '유급 2시간 단축근무 제도' 등 여성을 위한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