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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이통사 영업정지' 알뜰폰 저가요금제로 환승?

CJ헬로비전, 매일 5분 통화 때 기본료 0원… 에넥스텔레콤 '1000원 요금제' 데이터요율↓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3.14 17: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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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의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 영업정지 제재에 따라 이통사 간 가입자 유치전이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알뜰폰(MVNO) 업계에 때 아닌 '활황기'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달에 이르는 영업정지 기간,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이 여의치 않은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알뜰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이는 가입자 증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알뜰폰 업체 또한 합리적 가격을 내세우며 고객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통신비를 앞세운 알뜰폰 요금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CJ헬로비전(037560)의 '완전할인 요금제'와 에넥스텔레콤의 '1000원 요금제'는 파격적인 기본료를 앞세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완전할인 요금제'는 하루에 5분씩만 통화하면 기본료가 0원이 되는 요금제 상품이다. 저가요금제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CJ헬로비전이 내놓은 특화요금제인 것. 우체국에서 높은 인기를 끈 '1000원 요금제'의 경우 우체국 알뜰폰 3기를 맞아 데이터 요율을 10분의 1가량 낮추고 시장공략에 다시 나섰다.

양사는 저가요금제를 기반 삼아 영업정지 기간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정지 여파가 소비자 선택권을 알뜰폰까지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알뜰폰업계는 마케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요금까지 낮아진 새로운 '1000원 요금제'

에넥스텔레콤은 새로워진 '1000원 요금제'를 앞세우는 한편 강화된 판매망을 통해 이통3사 영업정지 기간 소비자를 적극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중순부터 에넥스텔레콤은 2차 대리점으로 알뜰폰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도권 중심의 오프라인 2차 대리점 70여개 매장에 에넥스텔레콤 상품이 들어온다. 에넥스텔레콤은 지난주부터 판매점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우체국 △현대홈쇼핑·GS홈쇼핑 등 6개 홈쇼핑 △전국 GS25 8000개 매장 △온라인을 통해서만 알뜰폰 상품을 판매했었다.

이와 함께 에넥스텔레콤은 월 기본료 1000원인 '1000원 요금제'를 작년 12월 우체국에서 출시한 후, 지난 10일 우체국 알뜰폰 3기를 맞아 해당 요금제 혜택을 업그레이드했다. 원래 초과 데이터 요율이 1MB당 512원이었지만, 이번 요금제의 경우 1MB당 51.2원으로 저렴하게 구성됐다.

   에넥스텔레콤은 우체국 알뜰폰 3기를 맞아 '1000원 요금제' 외 2종 요금제의 데이터 요율 또한 1MB당 51.2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 에넥스텔레콤  
에넥스텔레콤은 우체국 알뜰폰 3기를 맞아 '1000원 요금제' 외 2종 요금제의 데이터 요율 또한 1MB당 51.2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 에넥스텔레콤
기존 '1000원 요금제'는 출시 초기 때 평균 1000명 이상 가입자 수를 기록하며, 가입자 폭주에 일시적으로 가입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전체 23만명의 에넥스텔레콤 가입자 중 9%에 이르는 2만여명이 1000원 요금제에 가입돼 있다.

14일 에넥스텔레콤에 따르면 우체국을 통해 가입된 '1000원 요금제' 가입자는 약 1만8000명으로, 전체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약 2만6000명 중 70%를 차지하고 있다.

에넥스텔레콤은 이 같은 '1000원 요금제'의 인기에 힘입어 데이터 요율을 낮추는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기존 '1000원 요금제' 사용자는 새로운 '1000원 요금제'로의 변경을 신청하면 저렴한 데이터 요율 적용이 가능하다.

새로운 '1000원 요금제'는 기본료 1000원에 음성·문자·데이터를 사용한 만큼 과금되며, 초과될 때 △음성통화 초당 1.8원 △문자 건당 20원 △데이터 1MB당 51.2원으로 책정된다.

이와 관련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표준요금제 타깃은 음성·문자를 소량 사용하는 고객이기에 데이터까지 저렴하게 구성하지 못했었다"며 "이번에 데이터까지 낮춘 새로운 1000원 요금제 출시를 통해 고객들은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달에 150분 이상 통화한다면 '완전할인 요금제'

CJ헬로비전 측은 "보조금 대란으로 고객들이 알뜰폰 요금제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었지만, 이번 영업정지로 인해 정상적으로 시장이 돌아오면 알뜰폰 요금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런 만큼 CJ헬로비전은 기존 출시된 특화 요금제를 알리고, 고객 관심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 중에서 CJ헬로비전의 이동통신서비스 헬로모바일이 지난달 3일 출시한 '완전할인 요금제'는 주력 요금제 중 하나로, 하루에 5분 음성통화를 하면 기본료가 0원이 된다.

고객이 150분 이상 음성통화를 하면 1만5000원의 기본료가 100% 할인돼 0원이 된다. 150분 미만으로 통화할 경우에는 기본료 1만원의 할인혜택이 제공돼 기본료 5000원이 적용된다.

통신료는 △음성통화 초당 1.8원 △문자 건당 20원 △데이터 1MB당 51.2원이다. 이 요금제에서 데이터 10MB는 무료 제공되는데, 이는 데이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고객의 실수로 청구되는 데이터 요금 과금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CJ헬로비전의 '완전할인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기존 표준요금제를 이용할 때보다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 CJ헬로비전  
CJ헬로비전의 '완전할인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기존 표준요금제를 이용할 때보다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 CJ헬로비전
이런 가운데 CJ헬로비전은 '완전할인 요금제'를 통해 고객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객이 데이터 사용 10MB 이내, 음성통화 150분간이라고 가정하면 기본료가 0원이 돼 기본료 9000원·데이터 이용료 512원, 총 최대 9512원의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

동일한 조건으로 한 달에 5분만 음성통화를 할 경우 기본료는 5000원이 돼 최대 4512원의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