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거 직접 만드신 거예요?" 창작예술가들의 열정이 발산되는 공간, 홍대. 특히나 매주 토요일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이하 프리마켓)'이 열릴 때면 모여드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다.
프리마켓은 창작자들과 시민이 만나는 장으로 한국 문화예술을 선도하고 있다. 2002년 시작된 프리마켓을 시작으로 1년 뒤 설립한 일상예술창작센터(이하 창작센터)는 다양한 문화예술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자리한 창작센터를 방문했다. 모두 12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창작센터는 반가운 손님들을 맞아 모두 모여 소통하는 등 활기가 가득했다.
◆작가-시민·일상-예술, 벽 허물기
창작센터의 사명은 '시민 누구나 일상의 삶이 창작이고 창작이 곧 일상인 세상, 그래서 누구나 자기 일상을 아름답게 가꾸고 함께 소통하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창작센터는 △프리마켓 △교육 △기획 △디자인 △운영지원 등 총 7팀으로 나뉘어 여러 경로를 통해 창작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역시 프리마켓이다. 프리마켓은 500여명의 창작자가 활약 중이며 시장을 열 때마다 규모에 맞춰 120명가량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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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프리마켓 공연 △벽화 그리기 △생활창작가게 Key △명랑시장 모습. ⓒ 일상예술창작센터 |
아울러 △생활창작교육 △생활창작공간 새끼 △생활창작가게 KEY △디자인 기획 △문화 기획 등 다채로운 사업 분야를 갖고 있다.
'생활가게 KEY'는 창작품 전시판매 숍으로 1인 창작자를 위한 유통구조다. 이렇듯 창작자들의 풀(Pool)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창작센터만의 차별화된 장점이다.
또한, 창작센터는 디자인 기획 사업으로 센터 활동에 필요한 디자인과 외부 의뢰를 받아 작업하고 있다. 재작년부터 외환은행에서 실시하고 있는 '명랑시장'은 문화 기획의 일환으로 매주 금요일 저녁 명동에서 열린다.
◆'따남' 따뜻한 남쪽…정겨운 마을 '연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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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그려진 '따남' 연남동 지도. = 하영인 기자 |
"연남동에 사시는 한 할머니가 집에서 옷을 직접 만들어 입으시더라고요.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돼 '헌 옷을 활용한 원피스 만들기' 프로그램 진행을 부탁했던 적도 있어요."
이 업체 김영등 대표는 "창작센터는 마을 주민들이 주인공이 돼 활동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고 말을 보탰다. 이처럼 창작센터는 주민들과 함께 △벽화 그리기 △소규모 시장 △공연 △캠페인 등 여러 행사를 통해 마을공동체를 형성, 커뮤니티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창작센터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다용도 복합공간인 '생활창작공간 새끼'에서 1년에 세 차례 강의한다. 한 회당 '바느질·목공·벽화' 세 분야에 대해 알려주며 30명의 수강생을 배출하고 있다.
수강생 대다수는 강의가 끝난 후에도 창작센터에 찾아와 자발적으로 마을시장 준비를 돕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창작센터의 강의를 계기로 프리마켓이나 명랑시장에 참여하는 수강생도 종종 있다.
프로젝트 진행·공모사업·지원 등의 경로로 수입을 창출하는 창작센터의 지난해 연매출은 4억원이다. 사업 규모에 비해 조금은 적다고 느낄 수 있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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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등 대표 = 하영인 기자 |
실상 프리마켓만 해도 수익만 따지면 적자지만, 창작센터는 이에 개의치 않고 만남과 소통의 장을 유지하며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열정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처음부터 창작센터는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했고 수익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이윤 창출 목적이 아닌 자체적 운영을 위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취재 말미 창작센터와 동반 성장하겠다는 그의 포부를 들어봤다.
"비주류 창작자, 소외계층의 삶이 어려운 사람들. 그 누구든지, 우리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도 사회에 공헌하는 마음을 새기며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행사를 전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