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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美지점, RBC비율 낮아 영업정지

4500만불 송금해 RBC 비율 상승…뉴욕 금융감독청과 영업정상화 논의중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3.13 17: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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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IG손해보험 미국지점이 낮은 지급여력(RBC) 비율로 미국 감독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영업중단의 범위는 신규와 갱신영업 등 기존 계약 보전을 제외한 모든 영업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청은 지난해 말 기준 LIG손보 미국지점의 RBC 비율이 18.9%에 자본금은 5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판단, 지난 7일 영업정지를 통보했다.

RBC비율이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생겨도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본이 어느 정도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RBC비율이 70% 이하로 떨어지면 제재를 받는다.

미국지점의 건전성이 악화된 이유는 아직 보험금이 청구되지 않은 보험사고에 대비해 쌓아놓는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준비금을 대거 적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LIG손보 미국지점은 미보고발생손해액 준비금 마련으로 자본금이 5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LIG손보 관계자는 "미국지점의 매출이 최근 2년만에 약 2배 가까이 성장하며 지급준비금을 높여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됐다"며 "현지 회계법인에 검증을 받은 결과 올해 보험금 청구가 증가할 위험이 커 지급준비금을 400억원가량 늘리게 됐고 이에 따라 자본금은 감소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손보는 미국지점이 영업정지를 받은 지 4일 만에 4500만 달러(481억1000만워)를 긴급 송금했고 이에 따라 현재 기존 계약분에 대한 영업정지는 해제된 상태다.

LIG손보 관계자는 "순간적으로 낮아진 RBC비율로 영업정지를 받을 줄 예상 못했던 것 같다"며 "4500만달러를 송금한 결과 RBC비율은 170%까지 상승했고 현재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청과 협의 중인 만큼 신규 계약에 대한 영업정상화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