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흉악범죄 악몽에 신음하는 피해자 지원책 절실"

한국피해자지원협회, 국내 최초 살인 피해자 추모관 건립키로

이종엽 기자 기자  2014.03.13 17:17:0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범죄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과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가해자에 대해서는 법적 테두리에서 법률적 지원과 갱생이 있지만 정작 피해자들은 평생의 한을 어디에다가 호소를 해야하나요."

한국피해자지원협회(회장 이상욱)는 살인피해자의 권리증진과 유가족들의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가족이 중심이 되는 '살인피해자추모관'을 사이버상 설립하고 오는 15일 오후 2시에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유가족들이 합동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살인사건이 1000여건 내외로 발생하고 있으나,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이유로 이들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거나 그 유가족이 받는 상처에 대한 지원이 미미하고 국민적 관심도 일시적이다.

심지어 유가족이 보복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이에 유가족들은 사건이후 처참해진 삶의 변화에 대해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피해자추모관'은 살인미수피해자와 살인피해유가족들이 추모위원으로 직접 추모관 운영에 참여하며, 전국 13개 지역(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인천, 대전, 광주, 부산, 대구, 울산, 제주)에 추모위원회를 두고 상시적으로 살인사건 발생시 고인의 유가족을 지원하는 자원봉사활동, 살인피해자유가족들의 자조심리치료를 위한 회복프로그램 운영 등을 하게 된다.

이번 합동기자회견에서는 제주올레길 부녀자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가족인 강현창(41)씨를 살인피해자유가족의 전국 대표격인 중앙추모위원장으로, 그 밖에 서울지역은 묻지마 살인사건의 유가족인 류 모씨, 경기지역은 용인 부부피살사건의 유가족인 유 모씨, 충청지역은 택시를 이용한 연쇄 강도살인 사건의 유가족인 송 모씨, 인천지역은 필리핀 여행 중 실종된 사건의 유가족인 윤 모씨, 울산지역은 아동학대 치사의 유가족인 이 모씨 등을 지역추모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유가족 대표인 강현창위원장은 “살인사건이후 피해자 유가족이 받는 고통은 시간이 지나도 거의 해소되기 어렵다”며 “살인피해자추모관을 중심으로, 살인사건 발생시 살인피해자유가족들이 보호되고 회복되는 일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국피해자지원협회 이상욱 회장은 "가장 흉악한 범죄인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가족들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것은 이 분들이 자유롭게 분노감정을 표출하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라며 "이번 '살인피해자추모관'을 통해 사건이후 유가족들의 변화된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또는 살인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단행본 출간 등 앞으로 살인피해자유가족들이 회복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살인피해자추모관'은 추모관, 특별관으로 나누어 운영하며, 추모관은 가해자가 체포된 사건의 피해자인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추모하는 형태이며, 특별관은 장기미제사건, 타살의혹사건, 공소시효종료사건의 피해자인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추모하는 형태로 구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