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형마트에서 비누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13일 롯데마트의 지난 2004년부터 10년간 위생용품 매출 동향에 따르면 기존 40% 가량 구성비를 차지하던 비누가 지난 해에 25%로 구성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비누 매출이 급감한 이유는 국민 소득 증대에 따라 개인 위생용품 시장에 핸드 클렌저, 훼이셜 클렌저 등 다양한 대체상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또 용도에 따라 폼, 젤, 로션 타입 등으로 세분화되며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특히, 2009년 3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에서 발생한 신종 인플루엔자 A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국내서도 항균력이 강화된 핸드 클렌저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핸드 클렌저 매출은 2011년 들어 잠시 주춤하더니 중국발 황사 및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다시금 수요가 높아졌다. 롯데마트에서 지난해 전체 클렌저 매출 중 12.6%의 구성비를 기록, 10년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늘었다.
황사 및 미세먼지는 관련 위생용품 매출에도 영향을 끼쳐 롯데마트의 올해 1월, 2월 마스크 매출은 85~129%, 가글용품은 9~14% 신장했다.
올해 들어 최악의 황사로 알려진 기간인 지난 2월21일부터 28일까지의 관련 상품 매출은 최대 324% 가량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마트는 오는 26일까지 전점에서 개인 위생용품 200여 품목을 최대 50% 가량 할인해 선보인다.
황호선 롯데마트 일상용품팀장은 "클렌저 시장이 다양화, 세분화 되면서 대형마트에서 비누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관련 업체에서는 기능성 미용비누, 항균비누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나 당분간 클렌저 매출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