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 프라임경제 |
[프라임경제] 11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전남도지사 선거 불출마 선언 후 선거가 조기에 격화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후보들은 박 의원이 사퇴에 이르게 된 책임소재와 국회의원 사퇴 여부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펼치는 중이다.
같은 당 이낙연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12일 "전남지사 선거에 전념하기 위해 오늘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사무처에 냈다"며 "내일 중으로 지사 예비후보 등록도 마치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과 지사후보로서의 선거운동을 겸하기 어려운 단계가 되면 국회의원의 기득권에 기대지 않겠다고 했던 출마선언 때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약속했던 사항이라 굴레를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6.4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현재의 지역구에서 다시 출마해 치르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지난번 선거 때 결심했던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의원은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에 대해 비판했던 것과 관련 "오늘 오전 의원실로 찾아가 박 의원을 뵙고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서운케 들릴 수 있는 얘기를 해 송구스럽다. 앞으로 자주 찾아뵙고 상의하겠다. 잘 모시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박 의원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잘 해라, 오지 않아도 되는데 왔느냐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승용 의원(민주당·전남 여수시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의원직 사퇴에 대해 당의 요청을 외면한 채 개인적 입장만을 고려,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낙연 의원을 비판했다.
주 의원은 "도민을 섬기기 위한 도지사직에 뜻을 세운 마당에 의원직에 연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의원직 사퇴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싶지만 신당 창당에 모든 힘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자제하면서 모든 개인적인 거취는 신당 지도부와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도 이날 오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을 방문해 "최근 박지원 전 대표의 전남도지사 출마 논란과 관련해 일부 도지사 후보들이 '말 바꾸기, 거짓말, 개인적 욕심, 노욕' 등 수많은 비판 발언을 보면서 깨끗한 선거를 바라는 도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 오직 상대방의 티끌만 탓하는 것처럼,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당선만을 염두에 둔 무차별적 발언에 도민들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 박지원 의원의 도지사 출마를 만류하는 전남도의원 기자회견은 또 다른 소지역주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도민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모습이야 말로 통합신당이 추구하는 새정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김 의원은 "전남지사 출마여부에 대한 판단은 당사자의 몫이고 판단은 유권자인 전남도민의 권리"라며 "이미 출마를 표명하고 뛰고 있는 후보자가 상대방의 출마여부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유권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여기에 "박 전 대표에게 호남을 위해 중앙정치,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화려한 중앙정치 경력을 지닌 4선 중진이 선당후사정신으로 먼저 중앙정치, 큰 정치를 실천해야만 올바른 주장일 수 있다"며 "정치적 한계에 부딪혀 지역으로 U턴했다는 일부의 지적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