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드 3사의 정보유출 사고 후 영업 현장을 떠나는 카드설계사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유출 당사자인 KB국민·롯데·NH농협카드의 경우 3개월간 영업정지에 들어갔고 타 카드사의 경우에도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자 카드업계를 떠나는 설계사가 늘고 있는 것이다.
12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된 카드설계사는 3만3932명으로 1월 3만4856명 대비 -2.7% 감소했다. 지난해 2월말 기준 3만6489명과 비교하면 -7.5% 줄어든 수치다. 이는 카드대란이 지나나고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설계사 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2007년 말 4만6675명에 육박하던 카드업계 설계사 규모는 이후 5만명까지 증가했으나 2012년 모집수당 체계 변화와 카파라치 제도 등 규제가 심해지며 이탈이 시작됐다.
여신협회의 자료를 보면 작년에도 카드설계사 규모는 3만6000명에서 3만4000명 사이를 오갔지만 1월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가 불거지며 올해 2월 말 3만30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카드설계사는 카드대란 후 2007년 4만6000명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2012년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여신금융협회 |
이와 관련 영업정지 카드 3사는 금융당국의 지도에 따라 임금보전 지원책을 발표하며 설계사들의 이탈을 최소화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금융당국은 영업정지 기간 카드 3사에 카드설계사 고용 유지를 당부한 바 있다.
현재 KB국민·롯데·NH농협카드는 설계사 임금을 직전 3개월 월평균 60~70% 수준으로 보전해주고 있다. 보전임금의 일부는 영업정지 기간에 지급하지만 나머지 30~40% 수입은 영업 재개 이후 3개월에 걸쳐 지급하는 등의 설계사 고용유지를 위한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카드사들도 영업조직이 무너질 경우 활발히 영업재개 후 카드 신규 회원모집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당 외에도 교육, 행사 등을 꾸준히 열며 조직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신한·삼성·현대카드 등 영업정지 제재를 받지 않은 카드사도 정보유출 여파로 소비자들이 카드발급을 꺼리며 영업사정이 나빠진 것은 마찬가지다. 고객들은 신용카드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자 기존 메인카드만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카드는 정리하고, 새 카드 발급을 꺼리는 등 카드이용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전광원 전국신용카드설계사협회 회장은 "카드설계사는 불안한 고용형태로 높은 이직률을 보인 직업 중 하나였다"며 "2년 전 카파라치 등으로 규제가 심해진 가운데 이번 정보유출 사태로 소비자 신뢰까지 잃어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서 금융당국의 카드영업에 대한 규제가 심해진다면 카드설계사들의 이탈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카드 설계사 고용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