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도서(51·민주당) 전 전남도의원은 12일 오후 순천시문화원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조충훈 시장이 2년전 선거에서 36.5%로 당선됐는데 이는 역대 순천시장 가운데 30%대로 당선된 것은 조 시장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조 시장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단일후보를 내세우면 55 대 45로 이기는 게 내부 여론조사 결과라며 당선을 자신한 것.
기 전 도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현역 프리미엄을 얻고 있는 조충훈(무소속) 시장에 대응하는 '비조(非趙)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승산을 자신하는 발언으로, 단일후보 옹립에 의욕을 내비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 전 도의원은 "당에서 무공천할 경우 후보가 난립할거라는 우려도 잘 알고 있다. 민주당 후보끼리는 단일화 논의가 있었고, '새정치연합' 안세찬 후보도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어 3명 단일화엔 큰 무리가 없다"고 말을 보탰다.
그러면서도 "이수근 통진당 후보의 경우 민주당과의 정강정책, 국가관을 따져봐서 이에 반한다면 단일화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며 "단일화는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이기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기보다는 시민의 동의, 시민이 인정해주는 단일화가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도서 전 전남도의원이 출마 기자회견 중이다. = 박대성 기자 |
이에 대해 기 전 도의원은 "정치인 가장은 의정비 외엔 가정에 보태줄 게 없다"며 "아내의 직장생활 덕에 경제적으로나, 교육적으로 애들을 잘 키워줘 부정부패 등의 나쁜길을 가지 않고 깨끗하게 의정에 임하고 있음을 개인사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변했다.
그의 심중은 쇼트트랙 안현수처럼 국적포기도 용납하는 마당에 시민의식 수준 향상으로, 주말부부는 용인해 줄 거라는 믿음이 내재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 그는 "순천시는 민선시대 들어 1대부터 5대까지 비리와 뇌물로 점철된 오욕의 시대였으며, 조충훈 시정 또한 둘레길 편입토지보상비로 엄청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며 "육군중위로 복무한 나는 듬직하고 깨끗하며, 시장을 하기에 딱 좋은 나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 기 전 도의원은 주요 공약사항으로 △토론박람회 신설 △측근정치 근절 △발로뛰는 현장행정 △긴요한 곳 예산편성 △공직자 일하는 풍토조성 △소규모 기업산단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자영업 등 소상공인 지원책 강화를 내걸었다.
또한 △도농복합도시 순천발전방향 수립 △인접도시와의 '순천만산업벨트협의체' 구성 △읍면 마을택시제 도입 △문화와 관광, 스포츠 명품도시 조성 등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지난 10일자로 도의원직을 사퇴한 기도서 전 의원은 조만간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현재 순천시장 예비후보에는 허석(49) 전 순천시민의신문 대표, 안세찬(52) 전 시의원, 김완곤(44) 한려대 사회복지대학원 원우회장이 등록했다.
이 가운데 '기도서·허석·안세찬' 3인은 나이는 다르지만, 순천고 31회 동창생들이다. 순천시장 도전 '4수'째인 이수근(44) 통진당 순천시위원장 역시 순고 36회 졸업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