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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갤러리아 세 번째 혁신, 百 최초 '오픈형 매장'이란…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3.12 14: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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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층에 즐비한 모든 품목이 한눈에 들어온다. 층마다 30~40개 브랜드가 가득하지만 빙빙 돌아 자주 방문하는 브랜드를 찾아 헤맸던 다른 백화점과 달리 멀리에서도 매장에 걸린 제품들이 단 한 번 바라보는 시선에 잡힌다.

기존 매장 전체를 환하게 비췄던 불빛은 고객 이동 동선 조도를 낮춘 대신 제품을 더 밝힘으로써 아이템에 집중하는 것을 돕는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과 서관 내부 전경. ⓒ 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과 서관 내부 전경. ⓒ 갤러리아백화점
매장마다 달리하던 독특한 콘셉트의 인테리어와 칸막이를 없애고 그나마 각각의 매장을 경계하는 진열대 높이도 낮췄다.

원하는 카테고리 안에서 브랜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비교, 매치하는 쇼핑이 가능하다. 마치 한층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인 듯 느껴진다. 

3층과 4층을 잇는 에스컬레이터 주변을 도니 선물상자를 여러 겹 쌓아 전체적으로 배 모양을 만든 조형물이 눈에 띈다. 시선을 돌리니 곳곳에는 구둣주걱, 사인패드 등 소도구들이 디테일하게 인테리어됐다. 곳곳에 배치된 이 작은 소품들이 모여 백화점 전체가 마치 세련된 경관의 활기 넘치는 도시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박세훈 갤러리아백화점 대표의 고메이494에 이은 두 번째 혁신작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관이 63일간의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연다. 전날 프리오픈 행사로 방문한 이곳은 매장 구성, 동선 등 레이아웃을 파괴하고 백화점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처럼 보이게 만든 국내 최초의 오픈형 백화점. 공사비만도 368억원이 들었다.

   박세훈 갤러리아 백화점 대표이사  
박세훈 갤러리아백화점 대표이사. ⓒ 갤러리아백화점
업계 4위의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에도 대중화보다는 명품에 승부수를 띄웠다. 갤러리아만의 차별성을 갖기 위해 브랜딩 마케팅 전문가 박세훈 대표를 영입한 효과가 리뉴얼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기존 고전적 명품을 추구함으로써 변화가 없던 갤러리아를 버리고 혁신과 변화를 꾀하면서도 세련된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담은 백화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이번 리뉴얼에는 단순히 쇼핑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마치 탐험을 즐기듯 매번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지는 쇼핑 여정을 선사하는 것에도 콘셉트를 맞췄다.

층을 돌아 에스컬레이터를 내리면 바로 마주하는 곳에 팝업스토어를 배치, 글로벌 신진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며 앞선 감각과 트렌드를 제안한다. 에스컬레이터 상∙하행선 마련된 7개의 팝업스토어는 15일 혹은 한달 단위로 고객반응을 보고 인테리어와 브랜드 배치를 재편함으로써 신진브랜드 데스팅에 도움 줄뿐만 아니라 고객에게도 변화하는 트렌디한 감각을 선사한다.

선택과 집중이 돋보일 수 있도록 각 층별로 선보이는 란제리, 데님, 슈즈, 백 등 다양한 카테고리 킬러 매장도 구성했다. 이를 위해 갤러리아는 직영 MD를 강화, 유연하고 생동감 넘치는 MD 생태계를 구축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서관 내부 전경. ⓒ 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서관 내부 전경. ⓒ 갤러리아백화점
이번 리오프닝 프로젝트를 위해 갤러리아백화점은 캐나다 유명 설계회사 버디필렉과 협업을 이뤘다. 버디필렉은 △아일랜드 명품 백화점 브라운 토마스 △캐나다 명품 백화점 홀트랜프류 △미국 W호텔 아틀란타 등 인테리어를 전담한 세계적 건축설계회사며 이번 리오픈을 통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독창적인 쇼핑공간을 선보였다.

갤러리아는 윈도우쇼핑하거나 피팅하고 휴식하는 시간조차 쇼핑의 전 과정으로 해석했다. 각종 집기의 형태, 크기, 위치까지 고객의 입장에서 디자인하고 매장 곳곳에 거울과 소파를 배치,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넓고 안락한 피팅룸을 마련해 마치 집 옷장에서 착용하는 여유로움을 연출했다.

모든 화장실에는 디퓨저와 핸드크림을 비치하는 등 특급호텔 못지않은 서비스 환경을 구축했다. 현장과 사람 중심의 운영을 위해 기존 단순 결제공간인 POS를 서비스데스크로 확대 운영함으로써 고객 쇼핑편의를 도모했다.

유제식 갤러리아 명품관 점장은 "전체 8000명에 달하는 VIP고객 중 중국 큰손 고객만도 500여명에 달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K-POP 공연티켓 제공은 물론 15명에 이르는 인원이 통역에서 동행쇼핑까지 마치 일일비서처럼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 VIP 고객을 위해 글로벌 VIP멤버십을 신설했다"며 "갤러리아만의 차별화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