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030200) 자회사인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전문회사 KT ENS(대표 강석)는 12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기업어음(CP) 491억원의 보증 요청에 응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12일 만기 도래한 루마니아 태양광사업자 PF의 CP 491억은 1차 책임자인 특수목적법인(SPC)이 상환을 할 수 없게 될 경우 KT ENS가 지급보증을 하게 돼있다. CP 판매 주관사는 CP 491억원 연장을 원하는 투자자가 없자 보증을 선 KT ENS에 상환을 요구했고, KT ENS는 대응할 자금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 것.
이와 관련 강석 대표는 "지난달 초 직원이 연루되고 일부 협력사가 주도한 3000억원대 금융대출 사기사건 발생 이후 금융권 투자심리 위축으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다"며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불가피하게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 ENS는 지난달 20일 만기도래한 기업어음 453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한 바 있다. 그 후로도 계속되는 보증이행에 대응하기 위해 KT ENS는 주관사를 통해 기존 투자자 설득과는 별도로 신규 투자 유치 및 KT에 지원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주관사가 루마니아 태양광 사업에 대한 담보 확보를 하지 않는 등 일부 사업장에서 미흡한 부분이 발견돼 KT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KT ENS는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통해 현 상황을 개선하는 쪽을 선택했다.
강 대표는 "갑작스런 금융권의 투자경색 분위기를 설득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선택, 협력사와 투자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기업회생절차를 통해 최대한 자구 노력을 기울여 협력사 및 투자자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 후 보전처분이 내려지면 채무와 채권이 유예된다. 이후, 한 달 내 법원에서 회생절차가 승인되면 법정관리인 주도로 기업 개선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