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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통령 집권 2년차는 주식 팔아라" 한국은?

정책 수혜 기대감 작용, 미국과 다른 행보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3.12 11: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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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5월에는 팔고 떠나라(Sell in May, Go away)." 6월 휴가철을 앞두고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것을 뜻하는 월가의 오랜 격언에 빗대어 올해 2분기 말 이후 주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는 과거 1977년 이후 9번의 평균 지수 흐름을 기술적으로 분석한 결과 미국 대통령 집권 2년차에는 매번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2기 행정부를 구성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는 해다.

12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집권 2년차 2분기에는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현명해 보인다. 이 증권사 곽현수 연구원은 "1977년부터 총 9차례 평균 지수 흐름을 보면 2분기 이후 하락하는 패턴"이라며 "특히 이번 오바마 집권 2기 1년 3개월 동안의 주식 흐름은 앞서 1977년 이후 평균과 거의 비슷해 상관도가 0.9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또 "토빈스 큐(Tobins Q) 지표와 집권 2년차 징크스를 감안하면 미국 주식시장이 2분기 중반 이후 조정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5월에는 팔고 떠나라'는 오래된 조언을 실행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뉴욕증시와 동조화(커플링) 성향이 짙은 국내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박근혜 대통령 역시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았다. 다행히도 국내증시에서 대통령 집권 2년차는 전통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1분기 말인 3월에 주가 상승률이 컸다. 우리나라의 경우 3월에 정부 정책이 집중적으로 발표돼 정책 수혜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13대 노태우 대통령 이후 전임 이명박 대통령까지 총 5번 중 3번은 해당 기간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노태우 대통령 집권 당시인 1989년 3월 종합주가지수는 월 평균 9.30% 뛰었고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바이오 열풍을 타고 3월 한 달 동안에만 코스피지수가 19.02% 급등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년차를 맞은 2009년 역시 녹색성장 테마를 중심으로 13.4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2년차 징크스'는 일정부분 맞아 떨어졌다. 지난달 초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에 1900선 밑으로 주저앉았던 코스피지수는 한 달 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회복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과거처럼 가파른 상승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해외발 정책 이벤트들이 강한 상승 모멘텀을 못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정책적 지원 같은 기대감이 살아 있는 내수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조 연구원은 또 "내수 부양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건설주와 가계 소비 성향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취미용품, 의류 등 내수소비재들을 주목할 만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