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재 운영 중인 아카데미 직원 중 패션에 유난히 자부심을 가진 아버님을 둔 실장이 있다. 흡사 탤런트 주현 선생님을 닮은 듬직한 풍채를 가진 그 아버님은 흰색을 유난히 좋아하셔서 아래 위 깔맞춤을 하고 다니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아버지 사진을 마주하고 보니 볼록 나온 배는 더욱 도드라지고 하체는 유독 짧아 보이는 인상을 받았다. 조심스레 그 실장에게 조금은 어두운 색을 매치해 입으시는 것이 어떠냐고 조언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색과 자신에게 맞는 색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다.
사람은 색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각적인 정보를 받아들일 때 가장 먼저 색을 보기 때문에 개인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있어 색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패션을 코디할 때 이른바 '3색 원칙(매치한 의상과 아이템이 3가지 색이 돼야한다는 원칙)'이 존재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자신의 체형을 고려치 않고 색을 고른다면 그것은 헐벗고 다니는 것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체형별 맞춤 색은 어떤 것들이 있는 걸까?
우선, 통통한 체형은 짙은 색상이나 차가운 색상을 입는 것이 좋다. 검정색이나 어두운 색들은 높이에 대한 착시효과가 있어 실제보다 키가 크고 마르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짙은 불루, 진한 녹색, 진보라, 검정 등이 체형커버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통통한 사람은 진한 색으로 전체를 축소시키고 화사한 색상의 액세서리나 스카프 등으로 악센트 컬러를 주는 것도 시선을 결점부위에서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키가 작고 마른 사람은 진하고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게 되면 더욱 왜소해 보이고 초라해 보이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마른 체형은 옅은 색이나 따뜻한 느낌의 색을 매치하는 것이 좋다.
흰색과 밝은 계열의 색은 넓어 보이는 색상 이미지가 있어서 마르고 초췌한 인상의 사람이 선택하면 안정적이고 듬직한 이미지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마른체형에 키까지 크다면 몸매를 드러내는 딱 달라붙는 옷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흰색을 중심으로 차분해보이고 지적인 이미지를 주는 밝은 회색 등의 모노톤으로 연출하고 상의는 짙게 하의는 밝게 입는 것이 포인트다.
날씨가 점차 더워지면서 티셔츠를 스타일링해서 입고 다니는 이들이 늘 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작은 조언의 시간을 마련했다. 키가 크고 마른체형은 허리부분이 살짝 들어간 S라인 티셔츠를 선택해 역삼각형 실루엣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민소매를 피하는 것이 자신의 왜소함을 감추는 지름길이다.
키가 작고 왜소한 체형은 어깨나 목 부분에 프린트나 장식이 들어간 디자인이 호응 섞인 시선을 받는 데 효과적이다. 시선을 위로 고정시켜 키가 커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통통한 체형, 과감하게 몸에 붙는 티셔츠를 적극 추천한다. 몸매를 커버하기 위해 헐렁한 박시 스타일을 입으면 더 뚱뚱해보일 수 있다. 목둘레는 시원하게 파인 것이 좋고 셔츠의 길이는 허리를 덮지 않아야 한다.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죽을 때 까지 체형이 변하지 않는 사람과 시시때때로 체형이 변하는 사람이다. 전자는 자신의 패션에 대해서 그다지 큰 걱정은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색과 스타일링이 변하지 않고 고정돼 있으니 말이다.
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 KT·아시아나항공·미래에셋·애경백화점 등 기업 이미지컨설팅 /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 특강 / KBS '세상의 아침' 등 프로그램 강연 / 더브엔터테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