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코가 동남아시아 건설시장을 서서히 점령 중이다.
현대엠코(대표 손효원)는 스리랑카 정부가 개발권을 위임한 SLGI사와 최근 석탄 화력발전소 민자사업 추진에 대한 협력약정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엠코는 SLGI사와 공동으로 향후 2년간 화력발전소에 대한 독점개발권을 갖게 됐다.
총 사업비 7억3000만달러 규모인 이번 사업에서는 스리랑카 북동쪽 240여㎞에 위치한 트린코말리지역에 500메가와트(MW) 용량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짓는다. 이 프로젝트는 '선투자-후회수' 사업방식으로 현대엠코와 SLGI사·발전사·금융사가 합작회사를 설립해 발전소를 건설하고, 스리랑카 전력청에 전기를 공급해 투자비를 회수한다.
앞서 현대엠코는 지난해부터 스리랑카 발전시장에 대해 면밀히 분석, 수력발전 위주의 스리랑카에는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석탄 화력발전소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실제 스리랑카는 전체 전력생산의 45%를 수력발전에 의존, 강수량이 적을 땐 전력생산에 차질을 빚어왔다. 현재 스리랑카에는 석탄 화력발전소가 2011년 완공된 300MW 규모 1곳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스리랑카는 불안정한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엠코는 이르면 오는 9월 발주처인 스리랑카 전력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이듬해 정부승인을 받아 본계약 체결 후 본격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건설시장에서의 현대엠코 위상은 이뿐만 아니다. 최근 현대엠코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발주한 약 700억원 규모 아동전문병원도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국립대 부설 아동전문병원을 짓는 것으로, 오는 5월 착공해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처럼 현대엠코가 동남아시아 건설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까닭은 수년에 걸친 공 때문이었다. 현대엠코는 동남아시아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수주영업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이 결과 현대엠코는 현재 베트남 안동교(480억원)·종합병원(210억원), 캄보디아 오피스빌딩(480억원)·지방도로(200억원) 등을 수주해 시공 중이다.
한진우 현대엠코 영업본부 전무는 "이번 스리랑카 사업추진과 말레이시아 수주를 계기로 동남아시장의 거점 확보뿐만 아니라 건축·토목·플랜트 등 사업영역 또한 확대할 계획"이라며 "향후 동남아지역에서 발주될 철강단지, 항만시설 등의 수주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