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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 OS, 삼성의 늪 혹은 비밀의 화원

외신 삼성 마케팅비용 효과 주목 불구 "견인주도 부담만 커져" 지적도

임혜현 기자 기자  2014.03.12 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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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마트폰의 운영체계(OS) 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선보인 웨어러블 기기에 타이젠 등을 탑재하면서 안드로이드 의존 상황에 대한 타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기어2에는 타이젠 OS, 삼성기어핏에는 별도 전용 OS가 탑재된다. 이런 가운데 구글이 견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OS 전쟁이 웨어러블 부문에서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구글은 LG전자와 손잡고 오는 6월 열리는 개발자콘퍼런스에서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드로이드 기반의 웨어러블 기기를 위한 SDK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부사장은 지난 9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콘퍼런스를 통해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제조업체를 위해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SW 개발도구를 2주 내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성숙' 기다리는 삼성 vs '본격 흥행' 기름붓는 구글 
 
피차이 부사장은 시장 반응을 많이 끌어낼 생각이라는 점을 감추지 않았다. 이렇게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가 출시되기 훨씬 이전에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공개할 구상을 드러내면서, 타이젠이 돌파구 삼은 웨어러블 쪽을 '전선'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반도체나 저장 용량, 네트워크 속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배터리 기술은 정체된 상태라 발전 속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현재 웨어러블 기기를 위한 플렉서블 배터리 기술이 개발 중이지만 상용화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기의 가격이 폰대비 낮게 형성된다는 한계도 있다.

결국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새로운 주요 수익원으로 삼기에 '2% 부족한' 영역이 웨어러블 영역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영역에서 삼성이 타이젠을 사용한 것은 일종의 테스트 성격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구글의 새 구상에 따라 여기서도 격전을 피할 가능성은 낮아지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를 선보이고 있다. ⓒ 삼성전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를 선보이고 있다. ⓒ 삼성전자

오히려 삼성전자로서는 더 큰 심리적 부담을 안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웨어러블 시장의 위와 같은 특성상 단순히 제품 판매로 인한 마진만으로 시장의 참여자들을 유인, 독려하는 데 한계가 있다. 웨어러블 앱 생태계를 확대하는 등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구글이 이를 자임하고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타이젠 스마트폰의 실체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고, 이 상황을 타개하라는 간접적 압박마저 받고 있다.

일본의 NTT도코모가 타이젠 도입을 연기하는 등 상황이 순조롭지 않다. 이미 타이젠 연합은 여러 번 우려스러운 잡음을 낸 바 있다. KT와 삼성전자가 손을 잡고 타이젠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이미 빗나간 상태다.

지난해 말 열린 '타이젠 개발자 서밋 2013'에서 이응호 KT T&C사업협력담당 상무는 "혁신성과 다양성, 개방정책을 갖춘 타이젠의 미래는 긍정적"이라며 "모바일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실질적으로 결실이 맺어진 것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 측은 "폰이 나오려면 OS가 더 성숙해야 한다"는 논리인데, 이런 생각은 구글이 보이고 있는 공세적인 발상이나, 많은 추종자를 보유해 마케팅 등에서 효율이 높은 애플 상황과 대조된다.

◆'타이젠, 두려운 상대될 것' 삼성 부담감만 가중?

마켓인사이더가 10일 타이젠의 위력과 시장 판세 변화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기사를 냈지만, 이는 삼성전자가 만드는 '모든 제품'에 타이젠이 적용되는 경우 등을 조건으로 상정한 경우다. 또 삼성전자의 거대한 마케팅 비용 등이 타이젠 플랫폼용 앱 개발자 등에게 쓰일 수 있다는 전망도 거론된다. 애플 등 경쟁사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의 5.4%에 해당하는 15조원대 마케팅비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애플은 전체 매출의 0.6%가량을 사용해 대비된 바 있고, 삼성 역시 올해 들어 마케팅비 삭감 등 위기관리에 들어간 상황이라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이 모두 옳을지 단언하기 어렵다.

결국 이 외신 기사는 우호적인 기사지만 실상 표피를 벗겨보면, 타이젠을 적극 부양하는 열의를 전방위에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제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사실 '바다' OS의 경험 때문에, 그간 일각에서는 삼성이 조심스럽게 타이젠 문제에 접근하는 점에 대해 이해한다는 긍정적 시각이 존재해 왔다. 그러나 이제 오히려 이것이 부메랑이 돼 바다 OS 당시에 보여준 정도의 노력만큼이라도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는 압박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