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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추리보다 타조알' 98% 글로벌 자산시장 공략은?

세계증시서 한국 비중 1.8% 불과…선진국 위험자산 선호 추천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3.11 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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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메추리알과 타조알을 놓고 뭘 먹어야 더 배부를지 묻는다면 이상한 일이다. 그렇다면 1.8%짜리 시장과 98%의 시장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 투자처일까?

1.8%는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코스피가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머징시장 중에서도 주목받는 한국증시가 글로벌 무대에서 차지하는 몫은 여전히 미미하다. 여기에 최근 저성장과 저금리라는 이중고에 발이 묶인 것도 나머지 98%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할 이유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크로스에셋전략팀장은 11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글로벌 자산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좁은 국내시장 저금리·저성장에 묶여"

이 팀장은 "작은 시장이라도 상황이 좋으면 괜찮지만 국내의 경우 저금리, 저성장으로 성장동력을 잃으면서 잘 되지 않고 있다"며 "나머지 98%의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팀장은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가 자체 개발한 글로벌 자산배분모델인 DW-GAAM(Daewoo-Global Asset Allocation Model)을 활용해 앞으로의 시장 방향성을 예측했다. DW-GAAM은 시장 상황을 중장기 투자가 적합한지 여부에 따라 '리스크 온(Risk on)'과 '리스크 오프(Risk off)'로 구분한다.

리스크 온은 주식, 상품, 고금리 통화 같은 위험자산에 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시장 상황이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리스크 오프는 시장이 비관적일 때 국채,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는 "DW-GAAM의 글로벌 전략신호가 리스크 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반등 강도는 상당히 약한 편"이라며 "지역, 국가, 업종에 구분 없이 전략신호가 약하고 수익지표 역시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풀어 말하면 한파 같은 국지성 악재 외에 글로벌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 존재한다는 뜻"이라며 "다음 달 말까지는 안개구간을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이머징보다 선진국이 낫다"

일반 투자자들은 흔히 해외투자라면 이머징시장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 팀장은 유럽, 일본, 북미 등 선진국시장을 우선 투자처로 꼽았다. 다만 이머징 중에서도 외부 충격에 강한 일부 국가에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첨언도 있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산업재, 금융을 꼽았다.

이 팀장은 "DW-GAAM의 지역별 전략신호는 선진국이 여전히 좋다"며 "하지만 선진국의 전략신호가 조금씩 약화되고 있는데 비해 이머징이 받는 충격은 줄어들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선진국에 대한 위험선호도를 유지하면서 선별적으로 이머징 투자 전략을 가져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투자가 유리한 선진국 시장으로는 스웨덴,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이 꼽혔다. 이 밖에 일본, 북미, 아시아태평양 순으로 거론됐다. 이에 반해 이머징국가는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 팀장은 "러시아와 필리핀, 멕시코, 폴란드 등은 DW-GAAM 전략신호가 리스크 온이지만 헝가리, 체코, 태국, 남아공, 터키, 중국은 리스크 오프로 나타났다"며 "국가별로 선별적인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