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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충남삼성고 둘러싼 세간 우려, 사실과 달라"

도교육청과 유착관계·인근 학생 원거리 등교…고통 우려에 입장 명확

나원재 기자 기자  2014.03.11 17: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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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이 충남삼성고등학교를 둘러싼 도교육청과의 유착관계 의혹과 인근 학생들의 원거리 등교에 따른 불편가중 우려를 제기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충남삼성고등학교는 삼성이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설립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로, 11일 삼성에 따르면 해당 언론은 최근 충남삼성고가 고액의 학비와 공교육 기회 차단으로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연속 게재했다.

세부내용은 △아산지역 학생들이 원거리 등교를 하는 까닭은 먼 지역 삼성직원 자녀들의 통학 탓 △전교생의 10%만 지역주민 자녀를 뽑는다는 점 △일반고가 아닌 자사고로 평범한 학생들의 공교육 기회 원천 차단 △삼성고 1년간 학비 추정액은 1000만원 등이 주요 골자다.

또한, 해당 언론은 앞서 자율형 사립고인 충남삼성고가 설립되는 과정에 충남도교육청의 '학급당 학생 수' 산정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충남도교육청이 2014학년도 아산지역에 배방고와 충남삼성고 등 2개교를 신설하면서 과밀학급해소를 위해 아산지역 고교의 학급당 정원을 40명에서 35명으로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만큼 아산고, 용화고의 경우 입학정원이 400명에서 350명으로 줄었고, 교육당국도 22학급이 신설돼 학생수요를 충분히 맞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

   삼성이 충남삼성고등학교를 둘러싼 일부 언론의 △공교육 기회 차단 △고액의 학비 등의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충남삼성고등학교 홈페이지  
삼성이 충남삼성고등학교를 둘러싼 일부 언론의 공교육 기회 차단, 고액 학비 등의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충남삼성고등학교 홈페이지
삼성은 고교 비평준화 지역인 아산에서는 원하는 학교를 지원할 수 있고, 신설고인 아산 배방고는 통학여건이 좋아 이 학교 정원 420명의 36.6%인 155명은 천안지역 학생들로 채워졌다고도 부연했다.

삼성 관계자는 "천안학생이 아산으로 몰리면서 배방고 등에 지원했다 탈락한 아산지역 학생 81명은 천안지역 미달학교로 진학하게 됐다"며 "충남삼성고의 입학규정에 따라 원거리 등교가 초래됐다는 보도는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삼성은 아울러 전교생 10%만 지역주민 자녀를 뽑는다는 내용과 관련해 2014학년도 충남삼성고 신입생 중 아산지역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152명으로, 전교생의 43.4%가 지역주민 자녀라고 반박했다. 정원의 10% 일반전형 외에 20%인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에도 주로 아산과 인근 지역의 학생들이 지원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직원자녀 전형은 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인근 탕정중학교를 졸업한 직원 자녀 80명도 차량으로 원거리 등교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첨언도 있었다. 삼성은 충남삼성고 인근 천안, 아산지역에 근무하는 삼성관계사 직원은 약 3만6000명으로, 이 지역에 거주하면서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직원 자녀는 600여명에 달하지만, 진학대상자의 절반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삼성은 '공교육 기회 원천 차단'이란 지적에도 할 말이 많은 모양새다. 충남삼성고가 위치한 천안·아산 지역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자 직원 등이 근무하지만, 삼성 아산산업단지가 위치한 아산시 탕정면 지역에는 지난해까지 특수목적고인 충남외고 외에 일반 고등학교가 없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거나 어린 자녀들을 원거리 통학시키고 있다는 언급도 보태졌다.

이와 함께 삼성은 지난 수년간 충남도교육청에 공립고등학교 설립을 요청했으나, 도교육청은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공립고등학교 대신 기업 출연의 자사고 설립을 제안했고, 고심 끝에 충남삼성고를 설립하게 됐다고 일갈했다.

고액의 학비를 유발시킨다는 보도에도 삼성은 인근 천안지역 자사고 대비 낮은 수준이며, 수도권 자사고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굳혔다. 충남삼성고의 수업료는 1분기당 61만200원으로 연간 244만800원. 1분기당 학교운영지원비 18만원을 포함해 연간 72만원과 입학금 4만500원을 더하면 1학년의 경우 연간 총 320만1300원을 학교에 내야 한다.
 
이는 인근 천안지역의 자사고보다 낮은 수준이며 기숙사비(17만원·월), 식대(4000원·식) 등도 타 기숙학교보다 저렴한 실비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사교육이 없는 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성과 창의성을 갖춘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현재 충남삼성고의 상황을 삼성디스플레이 공식 블로그에 게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