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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유치 과열 탓?" 이통사 개인정보 423만건 유출 또…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고객 포함 "판매점 고객정보 해킹당한 것"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3.11 16: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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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T(030200) 홈페이지 해킹으로 인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033630)·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사 고객정보 423만건이 추가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이통사 등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1230만여건을 유통한 혐의로 문모(44)씨를 구속하고, 권모(31)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중 유출된 이통사 개인정보는 △LG유플러스 250만건 △SK브로드밴드 150만건 △KT 7만6000건으로 추정된다.

문씨는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중국 해커 등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입수한 뒤 권씨 등에게 약 1000만원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 등은 이 같은 개인정보를 판매·대출 권유 및 업체 홍보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에는 △발급일자까지 확인 가능한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주소 △계좌번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측은 "지난달에 경찰서를 통해 사실 확인 요청이 와서, 데이터를 내부 분석해보니 우리 시스템 형식과는 달랐다"며 "시스템 해킹이 아닌 판매점에서 임의로 가지고 있는 고객정보가 해킹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통사와 대리점은 직접 계약관계지만, 판매점은 대리점과 계약관계인 만큼 관리하기 쉽지 않다는 부연이다. 일부 판매점들은 고객정보를 파기하지 않고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모두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통사 개인정보 유출이 가입자 유치 경쟁에 따른 보조금시장 탓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불법 텔레마케팅을 통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가입자 유치 경쟁이 일어나다 보니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