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가 올해 독일 벤츠 디젤엔진을 얹은 스포츠 디젤 세단 Q50을 출시하면서 비상의 날개를 한껏 펼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가 타사의 심장을 이식해 만든 만큼 이번 Q50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Q50에 대한 호불호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출시 한 달을 넘긴 시점에서 600대에 달하는 판매 예약고를 달성하는가 하면 첨단사양과 디자인, 성능 등 다방면에서 호평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피니티 Q50 프리미엄 모델을 시승해봤다.
◆미려한 디자인에 더한 기술 '공기저항계수 0.26d'
인피니티 Q50의 장점은 △앞선 기술력과 미적 감각을 조화시킨 디자인 △독일 벤츠 엔진을 더해 강력하면서 묵직해진 퍼포먼스 △최근 트랜드를 반영한 첨단 사양과 편의장치, 간략하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더 뉴 인피니티 Q50 프리미엄 모델 주행모습. ⓒ 닛산코리아 |
또 이러한 라인을 바탕으로 공기저항계수는 무려 0.26d, 무양력 디자인에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하고 있다. 차체는 매우 스포티해 보인다. 보닛은 길고 오버행은 짧다. 한눈에 보기에도 스포티하고 안정감이 있다.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면 밋밋한 듯 보이는 리어부분이다. 마치 예전 소나타를 보는 듯 아치형의 리어부분과 크롬 가니쉬는 세련미를 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Q50의 전체적인 사이즈는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등의 유럽 D세그먼트에 해당된다. 하지만 차제 제원상 크기는 길이, 너비, 높이 각각 4790mm, 1820mm, 1450mm로 3시리즈 대비 166mm, 10mm, 21mm가 크고, 휠베이스도 40mm나 길다. C클래스 상위 세그먼트인 벤츠 E클래스와 중간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Q50은 벤츠 E클래스보다 길이와 너비, 높이가 각각 90mm, 35mm, 20mm가 작다.
실내는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등이 아기자기해 보인다. 특히 특히 중앙 센터페시아 위치한 두 개의 모니터는 드라이버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상단은 8인치 모니터 내비게이션과 공조장치 디스플레이 등으로 사용되며, 하단의 7인치 모니터는 스마트폰의 여러 앱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터치는 물론, 음성인식과 읽어주기 기능이 가미돼 안전과 편의 모두 만족시켰다.
또 대시보드 위 등에도 가죽으로 처리돼 고급감을 더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포켓 안쪽 등에도 좋은 재질로 마무리돼 원가 절감에 집착하기 보다 고급감과 품질에 신경쓴 흔적이 역력히 묻어났다.
◆감성적 일체감, 효율성 높여 단점 보완 착실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 특유의 떨림과 엔진음이 그대로 온몸에 전해진다. 차체와의 일체감과 묵직한 핸들링을 선호하는 드라이버들은 흡사 예전의 단단한 느낌의 독일차를 연상하며 매료되기에 충분하다. 또 동시에 서스펜션의 변화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인피니티 Q50은 기본형인 프리미엄 부터 헤드램프와 안개등에 LED광원을 사용하며 멋스러운 듀얼 머플러와 천연가죽시트, 보스 오디오 등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 닛산코리아 |
시승 코스가 짧은 탓에 여러 테스트를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중고속 코스의 코너링은 일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구동계의 물러진 기능을 단단하게 바꿔 예전의 단단한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서스펜션도 단단하고, 날카롭게 조정된 것이 전통적인 레이싱 느낌을 물씬 풍긴다.
가속성능은 직분사 4기통 터보 디젤엔진을 통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파워를 뿜어낸다. 고속도로에선 규정 속도를 순식간에 차고 올라가는 파워를 자랑했으며, 차량이 한적한 구간에서 진행된 한계속도에선 약간 뒤가 떨리는 듯 했지만 속도대비 무난한 안정감을 선사했다.
아울러 Q50은 양발을 통해 온몸에 느껴지는 미세한 떨림 등을 드라이버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어 차에 대한 일체감을 감성적으로 통감하기 충분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주행 인피니티가 추구하는 드라이빙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피니티는 역시 퍼포먼스를 위해 태어났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흔히 규정 속도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는 뒤가 날리는 현상이 있을법도 한데 약간의 소음을 제외하고는 흠잡을 데 없는 다이내믹한 주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제원상 복합연비도 15.1km/L 수준으로 효율성까지 금상첨화를 이뤘다.
이번 시승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세계 최초로 개발, 적용한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 기술을 체험하지 못한 것이다. 프리미엄 상위 모델에 장착된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은 스티어링휠과 타이어 사이의 기계적 연결을 전기적 동력으로 사용해 차량 반응을 보다 즉각적이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첨단사양이다. 이는 차체 진동을 줄여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데 일조하기도 한다.
지난해 인피니티는 부진한 감이 없지 않지만 디자인과 성능, 첨단사양까지 더해진 Q50을 통해 또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인피니티 Q50 2.2d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43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