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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도로포장 설계 개선해 720억 절감

김훈기 기자 기자  2007.03.14 10: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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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건설교통부는 도로포장 방식을 2m이상 흙쌓은 곳은 동상방지층(동결피해를 방지하는 자갈층)을 깔지 않도록 바꿔 72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건교부 산하 5개 지방청과 도로공사가 시행중인 도로건설공사에서 포장공사의 일부인 동상방지층을 없애 720억원의 예산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자체까지 포함할 경우  상당한 금액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상방지층은 겨울철 도로 포장이 동결·융해하는 과정에서 지반이 연약해져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갈층을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도로포장 설계기준을 개선하게 된 것은 2001년부터 연구 중인 ‘한국형 포장설계법 개발 용역’과정에서, 최근 우리와 기후 여건이 비슷한 일본이나 미국 일부 지역의 도로 설계 기준을 검토한 결과 동상방지층을 자갈이 아닌 흙으로 대체하고 있는데서 착안한 것이다.

현장 시험과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도로도 흙쌓기 높이가 2m 이상인 경우 별도의 동상방지층을 설치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동상은 수분 공급, 0℃이하 온도, 토질 종류 등 세가지 요소의 조합으로 발생하지만,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을 경우 동상은 발생되지 않는다.

또한 흙쌓기 구간은 흙깍기 구간과는 달리 지하수가 흙쌓은 두께 내에 흐르지 않고, 배수가 원활할 경우 2m이상 흙쌓기 구간에서는 동상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는 것.

이번 연구는 건교부의 R&D사업의 일환으로 인천대 남영국교수의 주도로 지난 3년간의 연구 성과다.
 
건교부 관계자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내 도로설계기준을 개정하고, 2m이상의 흙쌓기 구간 도로 포장공사에서는 동상방지층을 깔지 않도록 산하기관과 전국 광역시·도에 지침을 전달했다. 3~4월에 지역별로 순회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