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방자치단체들이 수도권에 진학한 대학생들의 주거편의를 돕기 위해 앞다퉈 기숙사를 구비했지만, 신입생(입소생) 미달사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자체들의 '서울 기숙사'는 서울 및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지방출신 대학생들에게 월 7만원(여수시)에서 12만원(순천·광양)의 저렴한 월세를 받고 있지만 정원에 미달돼 지자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1일 여수·순천시에 따르면 여수시는 서울 창동에 대지 307㎡, 연면적 1348㎡(지하1층·지상7층) 규모의 '여수학숙'을 준공하고 76명(2인1실)을 모집했지만, 일부 이탈생이 발생해 추가모집에 들어갔다.
모집인원은 11명(남6 여5)으로 월세명목의 사용료는 매달 7만원, 신입생에 한해 입사비조로 5만원을 받는다. 이는 한 학기 100만~200만원인 대학기숙사와 원룸, 오피스텔, 학숙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이다.
서울 내발산동에 준공예정인 지자체 공동 기숙사(학숙). ⓒ 프라임경제 |
지자체들이 '지방대학생 홀대론'에도 불구하고 인재양성을 목표로 시민의 세금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정원을 못채울 경우 예산낭비 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있다.
비용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모집에 애를 먹는 것은 지리적인 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 담당자들의 진단이다. 학숙과 가까운 곳에 대학이 소재할 경우 입소비율이 높지만, 거리가 멀 경우 학교기숙사로 발길을 옮긴다는 것이다. 또한 비슷한 형태의 기숙사가 있어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도 이탈생을 부르고 있다.
서울에는 일선 시군의 학숙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출신 대학생들이 입소하는 '남도학숙'이 운영 중이고, 각 대학마다 기숙사가 있어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지자체 담당자들의 전언이다.
또한 '남도학숙'이나 대학별 기숙사는 선·후배가 함께 기거하고 있지만, 신생학숙인 여수·광양학숙 등은 1학년생으로만 구성돼 있는 것도 일부 꺼리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3월 개강이 시작됐지만, 서울시의 공기 지연으로 일부 공공기숙사는 내달 초에나 완공될 예정이어서 통학불편을 겪는 학생들의 계약포기 이유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자체 한 관계자는 "학숙 인근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좋아하지만 같은 서울이라도 거리가 멀 경우 아무래도 꺼리게 된다"며 "또한 대학생들이 여러 군데의 기숙사를 복수로 신청해놓고 한 곳을 고르기 때문에 결원이 생기고 있는데 내년에는 모집을 빨리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