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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같은 3월 동시만기 "정작 투자자는 무관심?"

물량 부담 적어 무난 예상 우세…박스권 속 개별이슈, 테마에 더 집중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3.11 09: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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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월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타는 듯 했던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올해 첫 동시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등 굵직한 이슈가 줄줄이 예정됐지만 시장 관심은 미지근하다. 국내증시의 박스권 행보가 길어진데다 만기효과의 파괴력도 예전만 못한 탓이다. 실제 지난 2011년 3월 동시만기일 당시에는 1.22% 주저앉았던 코스피지수는 2012년 0.96% 상승했고 작년에도 0.02% 오름세로 영향력이 크게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영향은 '찻잔 속 미풍'으로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들어 차익잔고가 꾸준히 감소해 물량 출회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까닭이다.

1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7일 기준 순차익잔고는 3조2790억원으로 작년 12월 3조8260억원보다 6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만기 당일 변동성 확대를 이끄는 주축 중 하나인 매수차익잔고는 연중 최저치 대비 858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차익물량 부담은 1000억원대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줄어든 물량 부담과 함께 안정적인 스프레드 역시 조용한 만기일을 예견하는 재료다.

이 증권사 김영일 연구원은 "순차익잔고 수준이 낮고 외국인도 비차익순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3월 동시만기는 무난히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기관의 스프레드 매수가 늘어나는 반면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제한되고 있어 무난한 롤오버(이원)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통상 -2만 계약 정도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의 스프레드 순매도 누적 규모가 최근 -7000계약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매도 압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스프레드 가격이 이론치 부근으로 완만한 강세를 이어갈 경우 만기 당일 프로그램 매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신 등 국내기관의 비차익거래 매매는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투신은 7일 기준 1250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펀드 환매 압력이 커졌다"며 "비차익 매매가 연속성을 보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만기일 투신의 비차익매매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만기일 당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2.50% 동결이 유력해 보인다. 김중수 현 총재가 마지막으로 주관하는 금통위인 만큼 차기 총재 임기 이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동시만기효과와 금융통화위원회 등 주요 이슈들에 대해 투자자들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월 저점 대비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지만 거래대금이 계속 줄고 추가 상승을 위한 재료도 부족하다"며 "지금 시장은 개별 이슈와 테마, 종목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