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크라이나 악재에도 견고했던 코스피지수가 기관발 매도 공세에 나흘 만에 1950선으로 주저앉았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0.26포인트(1.03%) 하락한 1954.42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950선으로 물러난 것은 지난 4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 사자세가 두드러졌다. 개인은 300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329억원,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총 2751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차익거래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팔자세가 집중됐다. 31억3200만원의 차익순매도였으며 비차익거래는 총 2166억5100만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 대부분이 하락세였다. 전기가스업이 2.04% 내렸고 은행, 운수창고, 전기전자, 화학, 의약품, 금융업, 제조업, 철강금속, 대형주, 기계 등이 1%대 내림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 역시 내림세였다.
삼성전자가 1.40% 내린 132만원으로 장을 끝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도 주가가 떨어졌다. SK하이닉스가 2.20%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과 신한지주, KB금융도 2% 이상 하락했다. 이에 반해 네이버는 3.27% 급등해 시가총액 4위로 뛰었다.
기관발 매도세에 코스피가 1%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슈에 따른 개별 종목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롯데관광개발이 용산개발 재추진 기대감에 상한가를 마크했으며 건설화학은 지난해 실적호조와 현금배당 결정에 9% 넘게 치솟았다.
농심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중국 흥행에 힘입어 3% 이상 올랐으나 롯데케미칼은 실적 하락에 울었다. 이날 현대증권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449억원, 91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더불어 6% 이상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약세 흐름 속에 투자심리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조언을 보탰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수금 요인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종목별 반등이 시도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급적으로는 기관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어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종목을 비롯해 311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없이 494개 종목이 내렸고 7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시장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10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57포인트(0.29%) 내린 542.19포인트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의 행보가 엇갈렸다. 개인은 293억원 순매수였지만 외국인은 25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총 4억원 매수 우위.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금융과 IT부품, 통신서비스, 통신장비 등이 1% 이상 내렸고 기계·장비, 컴퓨터서비스, IT하드웨어, 통신방송서비스 등도 1% 안팎의 내림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은 0.22% 오른 4만625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고 파라다이스와 CJ E&M, 포스코 ICT, 에스엠, 차바이오앤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GS홈쇼핑이 3% 넘게 급락했으며 동서, SK브로드밴드, 씨젠, 메디톡스 등은 1% 넘게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특히 엔터주의 초강세가 눈에 띄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열풍으로 주연 김수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가 상한가까지 내달렸고 JYP엔터, 초록뱀, IHQ, SM엔터테인먼트 등도 큰 폭 상승했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2의 흥행 모멘텀에 관심이 쏠리면서 8% 넘게 급등했으며 에코플라스틱은 개인투자자의 지분매수 소식에 상한가 호조였다. 그러나 STS반도체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1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9% 넘게 미끄러졌고 디에이피는 안성공장 화재 소식이 전해지며 생산중단설이 제기됨에 따라 12% 넘게 추락했다. 뉴프렉스 역시 지난해 실적 부진 소식이 전해지며 4%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를 비롯해 33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97개 종목이 내렸다. 64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