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호 기자 기자 2014.03.10 14:51:18
박지원 의원 전남도지사 불출마 촉구 기자회견에는 (좌측부터) 김동주, 이동권, 박철홍, 이장석, 이준호, 조재근 의원이 참석했다. |
[프라임경제] 전남도의원들이 이낙연 의원의 구명운동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박철홍 도의원을 비롯한 15명의 의원은 10일 오후 1시30분 전남도의회 5층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를 만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 의원이 전남을 대표하는 큰 정치인으로 앞으로도 전남 정치발전을 위한 중앙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은 분"이라고 치켜세우며 "전남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하고, 중앙에서 전남발전을 위한 큰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15명 의원 중 8명이 이낙연 의원 지역구(함평·영광·장성·담양) 소속 민주당 의원이고, 민주당 비례대표 2명, 무소속 2명, 타지역 민주당 소속 의원 3명이여서 편협한 여론이다는 지적이 많다.
이날 보도자료에 서명한 도의원은 민주당 윤시석·이준호(장성), 박철홍·김동주(담양), 옥부호·노종석(함평), 이장석·이동권(영광), 유근기·조재근(비례), 양영복(무안1), 송형곤(고흥1), 박동수(순천2) 의원 등이며 무소속 천중근·김민곤 의원이 동참했다.
이 같은 지적에 박철홍 의원(민주당·담양1)은 "다소 편협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지역의 여론을 생생하게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중근 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 모 의원의 권유로 서명하게 됐다"면서 "박지원 의원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민주당의 올바른 경선을 위해 불출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남도의원들이 도지사의 거수기로도 모자라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보며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 같다"며 "이 같은 패거리 정치, 똘마니 정치가 사라져야 할 구시대 정치의 단면"이라고 씁쓸해했다.
한편 박 의원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계획이 발표된 이틀 뒤인 지난 4일 전남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실시, "지도자는 잔인한 결정을 해야 한다"며 "도민 여론을 수렴한 뒤 도지사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의원은 5일 전남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평소 존경하는 선배 정치인을 비판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입을 뗀 뒤 작심한 듯 "박 의원의 말바꾸기는 국민이 원하는 새정치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일부에서는 노욕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박 의원은 출마 명분쌓기를 그만두고 스스로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