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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민단체 "금당고 학생 뇌사, 무한 입시교육 때문"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3.10 04: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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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 금당고등학교 3학년생 송모군(18)의 뇌사사고와 관련, 지역시민단체인 '순천교육공동체시민회의(상임대표 김효승)'는 성명을 내고 "지난달 18일 발생한 금당고생의 뇌사 소식사태 이후 담임교사의 출석부 조작 의혹 등 학교 측 축소·은폐 시도가 시민에게 회자되고 있다"고 학교 측을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10일 성명서에서 "이번 사고는 무조건 명문대 입학실적을 올려야 하는 학교와 자녀의 장래에 다급한 학부모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학교에서는 보충수업, 자율학습 등 무한 입시교육을 경쟁적으로 시행하다가 이런 참사가 났다"고 개탄했다.

사학재단인 이 학교는 지난 2월 학기말 방학임에도 예비 고3생들을 소집해 보충학습을 시키다 해당 학생이 지각했다는 이유로 머리를 벽에 박는 체벌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3생 뇌사사고 이후 고요해진 순천 금당고교 전경. =박대성 기자
또한 "아이들을 소중한 인격체로 보면서 체벌보다는 교화와 설득을 우선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부모들 또한 모든 교육문제 근본에는 자기자식만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부모의 이기심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문제 인식 공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이 같은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교육당국은 입시교육에만 매몰하는 학교교육 보안책을 내놓을 것 △교육당국은 학교별 학생지도 규정을 학생의 합리적 요구가 반영되도록 개정할 것 △사립학교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 때 재단이 직접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교육당국이 지도할 것을 비롯해

'금당고 뇌사사고 해결을 위한 실질적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과 '교육당국은 교육주체들의 상시의견이 수렴되는 시스템을 만들 것' 가지 대책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순천교육공동체시민회의 관계자는 "사고 학생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이런 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교육 환경을 만든 것은 우리의 공동 책임임을 고백한다"며 "이에 학교를 포함한 교육당국과 교육주체, 우리 사회가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함께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이후 21일째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송군은 아직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며, 홀어머니 김모씨(43)는 유일한 생계수단이었던 식당일을 포기한 채 24시간 송군 병간호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