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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안목 높은 종목선정의 비밀

"연애와 투자는 일맥상통…좋은 반려가 최고의 투자처"

이동윤 현대증권 안양지점장 기자  2014.03.10 09: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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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식투자는 일종의 심리학이 가미된 게임이다. 특히 인간관계, 그중에서도 연애와 흡사하다. 미국의 작가이자 배우, 변호사이자 정치 및 경제평론가인 벤 스타인도 이 사실에 주목했다.

인간관계의 시작은 만남이다. 첫 만남에서는 상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기 때문에 첫인상이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가 미지의 상대와 만남을 앞두고 미리 단정한 옷차림을 하거나 외모를 단속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투자종목을 고를 때 해당 종목의 재무제표나 차트 등을 가장 먼저 챙겨보는 것 역시 이와 비슷하다.

첫인상이 좋았다고 무조건 속단해서는 안된다. 매력적이고 눈길을 끄는 외모는 일단 후한 점수를 얻게 되지만 이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흔히 말하는 화장발 혹은 성형인데, 중요한 것은 마음이지 얼굴이 아니다. 기업의 경우 재무제표는 훌륭하지만 감춰진 부실은 없는지, 내재된 잠재력은 얼마나 되는지 등이 현재 실적보다 오히려 중요하다.

이 단계를 지나 서로 마음을 열고 본격적으로 사귀는 단계에 들어서게 되면 상대방의 본래 모습에 대하여 더욱 잘 알게 된다. 상대방과 함께 하는 미래의 행불행 여부, 상대방의 감추어진 장단점과 가능성 등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때부터는 정에 이끌리지 말고 더욱 냉정하게 판단을 해야 한다. 그것은 나의 시간과 노력과 비용 그리고 기회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상대방과 함께 할 미래가 영 불안하다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편이 낫다. 술버릇이나 행실이 바르지 않다거나 예의가 없고 무심하다면 함께 할 미래 역시 어둡기 때문이다. 정크 종목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정크 종목은 주가의 부침이 심한만큼 자칫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크는 정크일 뿐이며, 고름이 살이 되지 않듯 정크는 변화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모름지기 우량 종목은 꾸준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가져다준다. 반면, 스스로 시장을 조절할 수 없는 한 정크는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낫다. 만약 심각한 문제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서 스스로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스스로의 삶을 파괴하는 지름길일 뿐이다.

또, 오랜 기간 관계는 유지되지만 이것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역시 당장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 투자에서도 상당기간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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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종목은 일단 털어내고 다른 기회를 엿보아야 한다. 마음만 상하고 기회비용이 시간에 비례해 커지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 만큼 인간관계는 늘 어렵다. 주식투자 역시 변화무쌍한 상황 때문에 이렵기는 마찬가지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듯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훌륭한 종목을 선별해내는 안목과 이를 갖추기 위한 꾸준한 공부, 노력이 중요하다. 
 
이동윤 현대증권 안양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