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라의 흑자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라는 7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하이힐' 복합쇼핑몰이 KTB자산운용에 3293억원에 매각됐다고 발표했다. 하이힐 복합쇼핑몰은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다.
세경디앤비가 시행사로 참여하고 ㈜한라가 시공한 이 건물은 그동안 부동산 경기침체로 매각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매각이 성사되면서 ㈜한라는 미수 공사대금 등 1000억원 이상을 전액 회수하고 PF 보증채무 900억원을 해소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하이힐 쇼핑몰은 앞으로 ㈜한라 500억원, 현대백화점 및 KCC가 각각 400억원씩 참여한 KTB자산운용 펀드에 매각된 뒤 현대백화점이 쇼핑몰을 위탁해 운영하게 된다.
㈜한라의 PF 보증잔액은 그동안 고강도 자구이행을 통해 2011년 말 1조1750억원에서 △2012년말 6270억원 △2013년말 142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이번 하이힐 매각 성사로 PF 보증채무는 52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한라는 이번 하이힐 매각과 함께 동탄물류창고, 제주 세인트포CC 등도 외자유치를 통해 매각작업이 가시화되고 있어 조만간 매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분양률이 저조했던 경기 파주 운정지구 한라비발디 아파트도 최근 재분양을 완료했으며, 기타 미분양 아파트 물량도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한라는 이처럼 하이힐 복합쇼핑몰 매각을 비롯한 자구노력이 본격화함에 따라 그동안 국내 건설경기 장기침체로 인한 잠재손실을 선제적으로 정리하고 흑자경영을 통해 재도약하는 내용의 2014년 경영계획을 확정했다.
㈜한라 관계자는 "올해 매출목표는 2조14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 늘렸고, 세전이익 680억원의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며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 전액을 일시에 손실처리함에 따라 2013년 당기순손실 규모가 4280억원으로 확대됐으나, 지난해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2013년 말(연결기준) 6000억원 수준에 이르는데다 이번에 잠재 리스크를 모두 제거함으로써 올해 흑자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라는 지난해 확보한 1조4820억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포함, 현재 보유한 4조원 규모의 수주물량 외 △경기도 시흥의 서울대 배곧신도시 프로젝트 △몽골 울란바토르 시청사 개발사업 △아제르바이젠 수처리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한라 관계자는 "올해 반드시 흑자전환 할 것이며 앞으로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건실한 재무구조를 다지고, 바이오에너지-수처리-발전 및 환경 사업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해 중장기적으로 건설업 비중을 50% 이하로 줄이고 해외/플랜트 비중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라는 열병합 발전-바이오 에탄올사업을 추진 중이며, 일본 메이덴샤와 함께 세라믹 멤브레인 기술제휴를 통한 수처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만도와 겹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동차부품, 소재/화학 부문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