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3년내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내집 마련을 위한 필수적 자격요건이었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줄어든 것은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굳이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도 아파트를 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초부터 분양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청약통장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아파트 건설사들의 '구애작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국민은행 집계에 따르면 청약저축상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아 '만능통장'으로도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월 말 현재 전남권 △순천 6만2225명 △여수 5만4936명 △광양 4만2983명 △보성 1024명 순이었다.
여기에 광양제철과 여수산단으로 출·퇴근하는 인근지역까지 합할 경우 경남 남해 2만298명, 하동 4282명인 만큼 모두 16만여명이 분양 수요자라는 추산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청약저축은 △여수 4888명 △순천 3789명 △목포 3350명 △광양 3068명 순으로 집계됐고, 청약예금은 △여수 708명 △순천 428명 △광양 403명이었으며, 청약부금은 △여수 377명 △순천 281명 △광양 193명이 가입했다.
주요 아파트 건설사들이 올들어 분양아파트를 임대로 전환해서 분양하는 이유는 전남동부권에 미분양물량이 수두룩한 상태여서 분양보다는 임대아파트가 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실제 여수 죽림지구 부영아파트의 경우 작년 2개필지에서 중·소형 임대아파트 2206세대를 공급했는데, 완판 기록을 세웠다. 2곳 중 1곳은 이미 입주가 시작됐으며, 계약취소 등의 결원에 대비한 예약자만도 200여명에 달한다.
순천시 해룡면 아파트 밀집지역. =박대성 기자 |
부영10, 11차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8000만원 안팎 임대에서 분양으로 전환됐다. 전세난을 겪고 있는 순천 부영임대아파트는 1년 전만 해도 각 단지마다 입주대기 수요가 1000여명 수준이었으나, 신대지구와 광양 중동지역에 분양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상당수 내집 장만에 들어가 임대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순천 오천택지개발지구를 비롯해 신대지구 중흥임대, 여수 웅천지구 부영임대아파트 등이 잇따라 사업승인을 신청했거나 준비하고 있어 청약통장이 상당부분 소진될 것으로 보여 모델하우스 개장과 분양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년 임대아파트는 임대기간 만료 후 대개 주변시세의 80~90% 선에서 복수의 감정평가를 통해 분양가가 결정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가수요자들이 청약시장을 외면하는데다가 신혼부부 등의 특별공급이 늘면서 청약저축 가입자 몫이 줄고 있는 것도 청약통장 가입이 줄어드는 요인"이라며 "이번에 순천, 여수지역에 임대아파트 광풍이 한 차례 불고나면 부동산경기 회복에 따라 분양시장도 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