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지 기자 기자 2014.03.07 15:52:18
[프라임경제] KT(030200·회장 황창규)가 홈페이지 해킹으로 1200만명의 고객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가운데, 황창규 KT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다.
굳은 표정으로 들어온 황 회장은 "2차례에 걸쳐 고객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은 IT전문기업인 KT로써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1등 KT로 일어날 수 있도록 과거 잘못을 바로 잡고 조속한 원인 규명을 통해 관계자를 엄중히 문책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왼쪽)이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
이에 황 회장은 재방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고객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보안 시스템에 대해 외부 전문가 포함 모든 자원을 동원해 빠른 시간 내 혁신할 것이다"며 "새롭게 경영을 맡은 이상 과거 잘못은 철저하게 매듭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소중한 자산인 개인정보가 유통·악용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해 최우선적으로 조치하고 있으며, 유출된 정보 내용은 파악되는대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밝혀진 지 하루 만에 직접 나서 사죄를 표명했다. 당초 이번 기자회견에는 KT 최고기술책임자인 김기철 부사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지난 2012년 고객정보 유출 때 이석채 전 회장 대신 표현명 사장이 사과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고객정보는 통신회사 입장에서 보면 생명과 같은 자산이기 때문에 직접 사과하기로 결정한 것이다"며 "새로운 경영체제 출발과 함께 악재가 터지고 있는데, 이 같은 대처를 통해 사죄할 건 하자는 경영방침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