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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타이어 관리' 요령, 한국타이어 실험 결과 보니…

타이어 마모도 따른 '수막현상' 주의, 적정공기압 제동력 높여

김병호 기자 기자  2014.03.07 11: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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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칩이 지나고 꽃피는 봄이 오고 있다. 봄철에는 케케묵은 겨울옷을 벗고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 여행의 계절이 돌아온 만큼 타이어 관리 요령도 더욱 중요해졌다. 봄이 오면 겨울철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따뜻해진 날씨에 맞게 자동차를 점검하고 세팅하는 게 좋다. 운전자는 주행 중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지만, 자동차에 대한 점검은 소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 타이어를 한 번 교체하고 서비스 센터의 불합격이 떨어지기까지 안전상태는 무방비인 경우가 다반사다.

겨울철과 달리 봄에는 봄비가 자주 내리게 되는데, 비 오는 날의 위험도는 일상적인 환경에서 배 이상 차이가 난다. 타이어 마모에 대한 위험도는 이제 상식적으로 알고 있지만, 정작 이를 알아보는 이들은 극소에 불과하다.

◆2.8mm 여유, 오래된 타이어 고무층 위험도 '배가'

어느 정도의 마모수준이 위험한 상태일까? 동일한 타이어 상황일지라도 비에 젖은 도로에서는 자동차의 제동력이 낮아져 미끄러지는 거리가 1.5배 이상 되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새 타이어와 마모 타이어의 제동거리 차이는 쉽게 지나칠 수 없다.

  한국타이어 T 스테이션 직원이 봄철 안전운전 '타이어 관리요령'를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T 스테이션 직원이 봄철 안전운전 '타이어 관리요령'를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마모가 심하면 잘 미끄러진다. 이러한 이유는 트레드라는 타이어 고무층 사이 배수 홈이 얕아 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무층의 지나친 마모는 타이어 사이로 물이 빠져 나갈 수 없도록 만들고,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 층을 형성하게 된다.

수막현상은 고속에서 더욱 심화되는데 타이어가 심하게 마모된 차량이 봄철에 고속으로 달리는 것은 물 위를 떠오른 채 주행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그 위험성은 매우 커진다.

한국타이어 실험 결과 실제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가 급제동할 경우, 홈의 깊이가 7mm인 새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와 홈의 깊이가 1.6mm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의 경우, 약 2배 가까이 제동력에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속 80km로 코너를 도는 실험에서는 신규 타이어는 2m에서 3m 미끄러지는데 반해, 낡은 타이어는 아예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등의 결과가 나타나 낡은 타이어의 위험성을 더욱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타이어 홈 깊이가 마모 한계선인 1.8mm에 닿으면 타이어 교체 시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봄철에는 홈 깊이가 2.8mm 정도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 교체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를 구매할 때 단순히 가격 때문에 중고 타이어를 구매하기도 하는데, 싼 값에 끌려 제조한지 오래된 중고 타이어를 구입하는 경우의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타이어는 오래될수록 고무층이 딱딱해지기 때문에 고속주행 시 파손위험이 커진다. 여름과 봄철의 젖은 도로는 마모도의 차이에 따라 제동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끄럼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공기압과 제동거리 '상관관계' 극명하게 '갈려'

타이어 트레드가 넉넉하다고 봄철 안전준비가 마무리됐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타이어 마모 상태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타이어 적정공기압을 맞출 경우 제동력에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 한국타이어  
타이어 적정공기압을 맞출 경우 젖은 노면에서 제동력은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 한국타이어
평상 시 타이어 공기압은 부족해도, 과하게 가득 차서도 안 된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타이어 각 부분의 움직임이 커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되고, 이는 고무가 약화되는 위험성을 가져온다. 반대로 과할 경우에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타이어 손상이 쉽게 발생되고 특히 중앙 부분에서 조기 마모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타이어의 적정한 공기압 유지는 타이어가 도로와 완전한 접촉을 통해 최대의 견인력과 제동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봄철 타이어의 견인력과 제동력은 안전운행을 위해 중요한 요소로, 실제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던 자동차를 급제동 할 경우 타이어의 공기압 수준에 따라 제동력 차이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또, 적정 공기압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타이어가 균일하게 마모되는 효과를 낳는다. 이는 타이어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물론 연비 절감의 효과를 보기도 한다. 이처럼 타이어의 공기압을 적정하게 맞추는 것은 일석 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는 지면과 자동차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안전운전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봄철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봄철 안전관리를 위해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용이나 여름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봄철을 맞아 아직 겨울용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면, 사계절용타이어나 여름용 타이어로 바꾸는 것이 안전운행의 첫 단계다. 겨울용타이어는 눈 또는 빙판길 주행에 최적화하기 위해 부드러운 고무를 사용하고, 트레드 상에 홈도 많다. 이는 눈 또는 빙판길 주행에서 노면과의 마찰력을 증가시키는 반면, 일반노면 주행 시 소음 발생과 타이어마모를 단축시키는 단점이 있다.

자동차를 타면서 안전을 위한다는 것은, 수없이 많은 부수적인 상황들을 대비하는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안전수칙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매월 1회 타이어 점검 △마모한계 1.6mm 이하 타이어 사용금지 △여름철이나 고속 주행시 공기압 10%에서 15% 추가 △장거리 고속주행 시 타이어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한 2시간 단위 휴식 △일반적으로 5000km에서 1만km사이 위치교환 △상처 난 타이어 교체 △스페어 타이어 점검 등은 꾸준히 관심을 기울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