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0.3초를 잡아라.'
면접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면접관이 당신을 보자마자 마음속으로라도 '와~' 하는 감탄사를 자아내도록 해야 한다. 그 시간은 불과 0.3초. 바로 이 때 첫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첫 이미지를 결정짓는 요소 중 먼저 확인되는 것은 외적 이미지다. 내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며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일단 외적 이미지만 보고도 면접관들은 대충 알아차린다.
외적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여러 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깔끔한 외모를 가진 사람의 연봉이 무려 13%나 더 많다는 미국 조사기관의 연구결과도 있다. 외모가 일단은 깔끔하고 보기 좋아야 면접에서의 승산도 좋고 승진도 빠를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많은 이들은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깔끔한 외모를 갖추기 위해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을 부지런히 구사한다. 뱅 헤어스타일과 독특한 색상의 뿔테안경, 폭이 좁은 넥타이와 타이트한 수트 등 요즘 '핫'한 드라마 남자 주인공들이 방금 튀어 나온 듯 이미지를 연출하곤 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천편일률적으로 이런 이미지만 고집할 순 없는 일이다. 직업군마다 선호하는 이미지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스타일이 뛰어난 이미지는 패션업과 관련된 분야에 지원할 때는 유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스타일 보다 신뢰감을 먼저 얻을 수 있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좋다.
지원하고자 하는 직업군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분석하고 그 업체의 필요 인재상에 맞는 이미지를 나의 외모에서 찾아내야 한다.
당신의 얼굴형이 동글동글하고 눈, 코, 입도 그런 편이라고 가정해보자. 아마도 '동안'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을 것이다. 또 '사람 좋아 보인다'거나 '인상이 푸근하고 좋다'는 평가도 곧잘 듣게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유한 이미지의 얼굴형이라 그렇다.
그런데 당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가 치밀하고 분석적인 업무를 다루는 곳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 있다. 겉모습이 유한 분위기라면, 여기서 이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를 끌어내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르마를 타고 냉정해 보이기 위해 금테안경을 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자칫 서툴게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의 인재상 분석이 끝났다면, 다음으론 당신의 이미지를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얼굴형과 눈, 코, 입의 크기와 모양 그리고 위치 등을 엄밀히 분석하고, 당신의 오픈페이스를 결정해야 한다. 가르마 위치가 왼쪽이냐 오른쪽이냐에 따라 이미지가 확 달라질 수 있다. 오픈페이스가 결정지어질 때 나의 첫 인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당신의 얼굴 스케일에 맞는 안경테를 선택하고 당신만의 컬러, 즉 '퍼스널 컬러' 분석 후 안경테 색깔부터 각종 부분에 걸쳐 최적의 컬러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피부 톤에서부터 메이크업, 헤어, 액세서리, 타이 모양과 컬러 등 나에게 맞는 이미지 요소를 찾아내 적용시키는, 나만의 이미지 만들기 작업에 공을 들여야 한다.
외적 이미지를 만드는 요소 중 '복장'을 빠트릴 수 없다. '어떤 면접복장을 갖춰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면접복장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몸의 비율상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끌어내는 작업을 통해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유행하는 스타일을 무작정 따라하다간 자신만의 컬러나 이미지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해당기업과 내가 지원하는 업무의 성격에 맞는 이미지를 찾는 것이다. 또 특히 면접관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만한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잘 따져서 '귀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이런 스타일 아니냐'는 듯 본인이 적임자라는 메시지를 활용해야 한다.
면접관과 마주 했을 때 당당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관 앞으로 걸어가기 위해 숨을 들이마시는 그 순간부터 메시지는 던져지고 있다. 어깨를 펴고 등을 꼿꼿이 세우고 자연스러운 팔 동작과 함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면접관에게 당당히 걸어갈 때 면접관에게 나의 첫 이미지는 매우 긍정적으로 자리 잡는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의 외적인 이미지를 잘 활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당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외적 이미지 요소를 나에게 맞게 풀어내기 위해선 전문가의 손길도 중요하지만, 본인 스스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양질의 컨설팅을 받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신사복 판매 매장을 찾아다니며 나의 체형을 알아보고 다양한 조언을 들어본다던가, 곳곳의 화장품 코너에서 내게 꼭 맞는 메이크업을 찾아본다던가, 여기저기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리스트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등 발품을 팔아가며 내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보는 방법이 있다. <다음 회에 계속>
최연우 이미지컨설턴트 / (주)연우 대표 / 한림국제대학원 평생교육원 프로그램 개설 담당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