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700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쏘나타의 7세대 LF 모델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LF 쏘나타. Ⓒ 현대자동차 |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가 브랜드의 최신 역량이 모두 결집된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를 드디어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4일 남양연구소(경기도 화성시 소재)에서 자동차 담당기자 등을 대상으로 미디어 사전설명회를 실시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글로벌시장에서 현대차의 성장을 책임진 효자모델이자 향후 현대차의 미래를 이끌 핵심모델인 쏘나타가 지나온 발자취를 살펴봤다.
쏘나타는 1985년에 스텔라의 고급형으로 출시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판매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중형 세단이다.
그랜저 및 싼타페 등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쏘나타의 차명은 고도 연주 기술이 요구되는 4악장 형식 악곡 '소나타'에서 따온 것으로 △혁신적인 성능 △기술 △가격을 지닌 종합 예술 승용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985년 첫 출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30년간 대한민국 중형 세단을 대표하는 차종으로 지난해까지 내수 3만대, 해외 377만대 등 총 680만대의 누적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입차 시장 확대와 내수 시장 위축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국가대표급' 브랜드로서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과 함께 현대차의 역사와 철학을 담고 있다.
◆쏘나타 탄생과 성장, 그리고 돌풍
지난 1985년 11월, 기존 스텔라에 1.8L 및 2.0L 시리우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파워 시트 및 헤드램프 워셔 등 고급 사양을 적용해 판매한 것이 쏘나타의 시초다. VIP를 위한 고급 승용차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어필했으며, 당시 인기배우 신성일이 첫 번째로 계약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쏘나타는 1985년에 스텔라의 고급형이 나온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중형 세단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1세대·2세대 쏘나타. Ⓒ 현대자동차 |
1986년 2월에는 이미지 제고와 고급감를 강조하는 차원으로 '쏘나타'로 이름을 바꾸고 1987년 2월에 투톤 바디 컬러와 트립 컴퓨터 등을 탑재했다.
쏘나타 2세대 모델(1988년 6월)은 스텔라와는 성격이 다른 전륜구동방식의 수출 전략형 중형차로 개발됐다. 1세대 그랜저 메커니즘과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스텔라베이스의 1세대 모델과 비교해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 이 때문에 로얄 프린스(대우)와 콩코드(기아) 등 당시 경쟁 차종에 비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1989년에는 대한민국 전 차종 판매 3위까지 치달았다.
뿐만 아니라 2세대 쏘나타는 현대차가 1989년 캐나다 퀘벡주(州) 브로몽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에서 개발된 승용차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생산되는 승용차가 됐다. 이후 1991년 2월 출시된 뉴 쏘나타는 기존 쏘나타 디자인에 둥근 요소가 가미된 디자인이 입혀졌으며, 윤거를 넓혀 안정성을 높였다. 또 이 시점부터 현대차CI가 변경되면서 새로운 엠블럼도 적용됐다.
본격적인 쏘나타의 인기는 3세대 모델인 '쏘나타Ⅱ(1993년 5월)'에서부터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뛰어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모은 쏘나타Ⅱ는 출시 3년 만에 60만대에 가까이 판매 실적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해당 모델은 파격적인 디자인의 영향으로 오래된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 아직까지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쏘나타Ⅱ는 디자인 외에도 역대 쏘나타 중 최초로 접이식 사이드 미러와 운전석 에어백(이후 조수석 적용)이 적용되면서 편의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환경보호 차원에서 신냉매 에어컨을 장착하고 자원 재활용을 위한 리사이클링 시스템도 채용하기도 했다.
◆일본 브랜드와의 본격적인 경쟁 돌입
쏘나타 4세대 모델은 1998년 3월 'EF 쏘나타'라는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EF'는 프로젝트명이었으나, 마케팅 차원에서 'Elegant Feeling(우아한 느낌)'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했다.
뛰어난 디자인으로 화제를 일으킨 3세대 모델 '쏘나타Ⅱ'는 출시 3년 만에 60만대에 가까이 판매 실적을 올렸다. 사진은 3세대·4세대 쏘나타 . Ⓒ 현대자동차 |
파격적인 유선형 디자인은 물론, △CD 체인저 오디오 △AV 시스템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 △운전석 파워 시트, 1열 사이드 에어백 등 최신 편의사양을 적용해 높은 상품성을 자랑했다.
물론 출시 초기 당시 'IMF 경제 여파'로 판매 대수가 저조했으나, 이후 인기를 되찾아 베스트 셀링카의 명성을 이어갔다. 또 2002년 12월부터 중국북경 공장에서 현지 생산이 이뤄진 EF쏘나타는 2009년 8월부터 현지 취향에 맞게 페이스 리프트를 거쳐 '밍위'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판매 중이다.
이러한 EF쏘나타 인기는 5세대 모델 'NF 쏘나타(2004년 9월)'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프로젝트명 NF는 마케팅 차원에서 'Neverending Fame(영원 불멸의 명성)'이라는 의미를 내포했지만, 서브 네임 없이 원래 본 차명으로 출시됐다.
캠리(토요타), 어코드(혼다)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개발되면서 품질과 성능 등 여러 면에서 크게 발전했다. 특히 5세대부터는 미쓰비시 수입 엔진을 배제하고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2.0L, 2.4L 세타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다.
여기에 2006년 1월에는 2.0L 디젤 엔진 장착 모델도 추가되면서 '쏘나타 디젤 시대'를 개척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 디젤 승용차에 익숙지 않은 국내시장 여건상 판매가 부진하면서 YF쏘나타 출시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편 EF쏘나타는 미국 앨라배마공장 준공 이후 2005년 5월부터 미국현지 생산에 돌입했으며, 중국에서도 2008년 12월 '링샹'이라는 현지전략형 모델로 출시되기도 했다.
◆YF, 플루이딕 스컬프처 시작
지난 2009년 9월에 출시된 6세대 YF 쏘나타는 현대차·기아차 미국디자인 센터 안드레 허드슨선임 디자이너 작품이다. 브랜드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최초로 적용해 과감함과 스포티함이 느껴지는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5세대 쏘나타부터 캠리(토요타), 어코드(혼다)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개발되면서 품질과 성능 등 여러 면에서 크게 발전했다. NF쏘나타·YF쏘나타. Ⓒ 현대자동차 |
특히 후드 헤드램프 끝부분에서부터 윈도우 벨트 라인까지 이어지는 크롬 몰딩과 '난(蘭)'을 모티브로 날카롭게 꺾어지는 곡선을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그릴, 캐릭터 라인 등에 적용하는 등 독특한 디자인 요소가 돋보였다.
뿐만 아니라 △3피스 타입 파노라마 선루프 △가솔린 직접 분사 방식(GDi) 엔진 △후석 에어 벤트 △풋 파킹 브레이크 등 신 사양이 탑재됐으며, 자가용 모든 트림에는 차체 자세 제어장치가 기본 적용됐다.
한편, 2010년에는 전 세계에서 쏘나타 연간 판매 역대 최다인 52만3000대가 판매돼 글로벌 누적판매 500만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6세대 모델의 경우 화려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 큰 인기와 호평을 받았고, 2011년에는 미국앨라배마공장의 쏘나타 누적 생산량이 100만대를 돌파의 주인공이 됐다.
물론 2011년에는 같은 플랫폼의 K5(기아차)에 밀려 꾸준히 지켜왔던 중형차 판매 1위를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국내자동차 역사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2012년7월에는 현대차가 글로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리브 브릴리언트 캠페인'과 함께 '더 브릴리언트(The Brilliant)'라는 서브 네임을 더한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도 내놨다. 신규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포지셔닝 램프를 적용하는 등 상품과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고급감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급제동 경보 시스템 △오토 크루즈 컨트롤 △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뒷좌석 센터 3점식 시트 벨트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 링크' 등도 적용되면서 많은 고객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는 지난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성장을 책임져온 효자 모델이자 향후 현대차의 미래를 이끌 핵심모델"이라며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형 쏘나타'가 국내를 넘어 전세계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700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쏘나타의 7세대 LF 모델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과연 이번 LF 출시가 글로벌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모이는 건 당연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