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전국이 독서 열풍이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논구술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일선 대학들의 발표뿐만 아니라 지식네트워크 시대의 돌입은 직장 내에서도 창의력과 통합적 사고를 확장하는 능력을 강조하며 독서의 잠재력을 부각 되고 있다.
아니 강조라는 말로는 모자랄지 모른다. 유치원생부터 직장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독서 광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서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하지만 정확히 독서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사고력 확장과 창의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히 ‘독서가 중요하다니까, 좋다니까’ 하는 막연한 생각과 귀 동냥만으로 책을 집어 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차라리 다행이다. 평생 독서습관을 좌지우지 할 어린이 독서의 경우, 아이의 지식과 이해력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시중에서
좋다는 책을 대량, 전집으로 구매해 강요하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이는 자녀의 독서 습관을 나쁘게 만들어 차후 독서를 기피하게 하고,
더 나아가 국가의 독서산업과 문화를 해치는 해악한 결과를 초래한다.
어디 이뿐일까. 한국출판연구소가 발간한 ‘2006
독서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평균 독서량은 11.9권이나 이 중 24.1%는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량을
떠나 책은 읽는 사람만 읽고 아예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
이는 지식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발생시켜, 사회의 양분화를 가속화시키는 중차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미 지식기반 산업은 21세기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며 나라의 부와 개개인성공의 키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량의 편중화 된 독서 문화는 그 만큼 경제력을 상실했다는 의미로, 지식은 물론 교육, 경제, 사회활동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독서를 통한 지적역량 향상이 바로 기업의 생존능력이 됐다‘는 SK네트웍스의 정만원 사장과 현대오일뱅크 서영태 사장 등의 말은 이러한 모습을 단적으로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문제인식과 방안 마련을 위한 노력이 전무한 형편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바른 독서습관을 키우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 우리는 독서에 앞서 독서의 목적과 그 기능을 바로 알아야 한다. 독서는 문화, 정보, 지식의 바탕일 뿐만 아니라 상상력의 원천으로 지식사회의 근간이 된다. 따라서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생각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며, 새로운 생각을 계속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두뇌는 더욱 효과적으로 훈련, 발전하고 새로운 생각 즉 창의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독서의 순 목적이 이러한데 단순히 책을 읽는다는 것에 혹은 단순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만족해서는 독서 본연의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독서의 목적을 바로 알고 이를 매개로 끝없이 질문하고 의문점을 갖고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여기에 다양한 종류의 지식을 쌓고 경험을 접목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얼마 전 일부 강남지역 학원의 암기식 논술 교육을 다룬 방송 보도에서 보듯 통합적인 사고능력은 단 시간의 벼락치기 암기형 훈련만으로는 갖출 수 없는 능력이다. 따라서 책의 주인공에게 감정이입도 해보고, 기반 지식과 다른 유사한 종류의 책읽기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각과 지식을 확장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를 통해 지적역량 강화는 물론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더 효과적으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어떤 내용이든 자신의 시각으로, 끝까지 책의 내용을 읽고 그 뜻이나 숨은 지식을 찾아내고, 주위 학교 및 사내에서 독서모임을 만들어 서로가 읽은 책들을 공개하고 이를 매개로 대화, 더 나아가 토론활동을 벌이는 등 보다 능동적인 독서를 해야 한다. 또한 관심 분야별 필독 추천도서 목록을 개개인의 독서습관이나 할애 가능한 시간 등을 고려해 선정하고, 주 혹은 월단위로 체크해 심층 학습하는 것도 좋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헛되이 읽기만 하는 것은 하루에 천 번 백 번 읽더라도 오히려 읽지 않은 것과 같다”며 올바른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프랑스 문학가 로맹 롤랑은 “자신이 개성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 하루 반시간 만이라도 무엇인가 사색하고 독서하며, 자신과의 토론을 계속하도록 노력하라”고 사고 확장의 힘을 강조했다.
오늘이라도 한번 나의 독서습관은 어땠는지, 글자 읽기에 바쁜 허울 좋은 독서를 해오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보는 것은 어떤지…. 물론 그 뒤에는 바른 독서법에 따른 계획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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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현) ㈜고려교육 회장/ 비타에듀(주.고려이앤씨)
대표이사
(사)한국학원총연합회·한국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회장
한국청소년지도육성회 총재
중화고려대학교(중국 북경) 이사장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 1,2기 위원
교육부 중앙교육심의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