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입찰할 물건이 없다" 경매 평균경쟁률 '8대 1'

인천지역 최근 4개월간 두 번이나 '9대 1'

박지영 기자 기자  2014.03.06 13:18:2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경매로 나온 아파트를 낙찰받기 위해 평균 8명이나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입찰경쟁률이 8대 1을 넘은 것은 경매통계산출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6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법원에서 경매로 낙찰된 아파트는 총 1422가구였던 반면, 입찰자 수는 1만1387명이었다. 쉽게 말해 1가구당 평균 8.01명이 입찰표를 써낸 셈이다.
 
이처럼 입찰자 수가 평균 8명을 넘어선 것은 사상 최초다. 이전 최고 입찰경쟁률은 2011년 1월 집계된 7.46대 1이었다. 평균 경쟁률이 7대 1을 넘어선 것도 14년간 다섯 번뿐으로,  2011년 1월을 비롯해 △2011년 3월 7.34대 1 △2011년 2월 7.3대 1 △2013년 9월 7.08대 1 △2014년 1월 7.03대 1이다.

이처럼 입찰경쟁률이 최고 기록을 갱신한 데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입찰자 수가 증가한데다 같은 기간 아파트 경매진행 횟수는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입찰자 수는 지난해 11월 1만385명에서 △12월 1만922명 △1월 1만940명 △2월 1만1387명 순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는 지난해 8·28대책 효과로 입찰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9월 1만3000명을 제외하면 2010년 12월 1만2174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전국 아파트 월별 입찰경쟁률 현황(단위: 명). ⓒ 부동산태인  
전국 아파트 월별 입찰경쟁률 현황(단위: 명). ⓒ 부동산태인
이에 반해 경매진행 횟수는 2011년 7월 3622가구 이후 가장 적은 3762가구에 그쳤다. 경매진행 횟수는 지난 1월 2988가구 이후 2개월 연속 줄었다. 참고로 지난해 12월 경매진행 횟수는 5343가구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비수도권 지역보다 입찰 열기가 더 뜨거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 입찰경쟁률은 2009년 4월 기록한 8.99대 1 이후 가장 높은 8.84대 1로, 전국 평균보다 0.83% 높았다.

그 중에서도 인천지역 아파트 입찰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 2월 인천지역 입찰경쟁률은 9.35대 1로, 최근 4개월간 2번이나 9대 1 경쟁률을 넘었다. 앞서 인천은 지난해 11월에도 입찰경쟁률 9.38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지역 아파트 입찰경쟁률 역시 9.23대 1로 인천과 엇비슷했다. 과거 경기지역 입찰경쟁률이 9대 1을 넘었던 것은 2009년 2월 9.63대 1이 마지막으로, 5년 만에 9명선을 넘은 셈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7.74대 1로 예전에 비하면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낮았다. 서울의 이전 최고 입찰경쟁률은 2011년 1월의 7.95대 1이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아파트 경매 입찰경쟁률은 6.51대 1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경매에 나서면서 입찰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시세와 비슷하거나 심지어 더 비싼 값에 낙찰 받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별 아파트 시세와 실거래가 데이터, 경매낙찰 통계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적절한 입찰가를 산출해야 과도한 금액으로 낙찰 받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