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때 전남권 최고 명문고로 위세를 떨쳤던 순천고 동창 3명이 나란히 순천시장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이어서 조충훈 독주체제를 허물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순천지역 정가에 따르면 거론되는 순천고 동창 3명은 기도서, 허석, 안세찬씨(51)로 순고 31회 동창들로 50대 초반 나이에 접어들었다. 이들은 당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마를 준비했으나, 양당이 합당을 결의하고 공천폐지를 천명하자 전부 무소속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11월 자서전 '수오지심' 출판기념회를 열었던 허석(50) 전 순천시민의신문 대표가 가장 먼저 순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허 전 대표는 6일 "박근혜 정부처럼 순천 역시 거짓과 불의가 판을 치고 있고, 시민의 곳간은 염두에 두지 않는 전시 행정, 이벤트 행정을 두고 볼 수 없어 6.4지방선거에 순천시장에 출마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 "당선되면 '순천의 박원순'이 되겠다"면서 "부끄럽지 않은 시장이 되기 위해 화려한 이벤트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허 전 대표는 조만간 순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도서 전남도의원도 의정활동을 위해 주로 목포에 상주하고 있지만, 고향에서의 단체장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월23일 출정식 모양새를 띈 순천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어 '시장 출마포'를 높이 쏴 올렸다.
기 도의원은 민주당 공천을 준비했으나 당에서 기초의원과 단체장의 공천폐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도의원 사퇴 후 무소속으로 밖에 출마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항간에 도의원 출마 선회설이 나오고 있으나, 그는 "지역구 주소도 옮겼는데 무슨 소리냐"며 시장 불출마설을 단박에 일축했다.
안세찬 전 시의원은 '안(安)신당'에 일찌감치 몸담아 학수고대해 온 시장선거를 준비했으나, 공천을 않겠다는 신당의 방침에 따라 출마를 접을지, 아니면 무소속출마를 강행할지 선택의 기로에 있다. 그의 아내 유혜숙 시의원도 남편(안세찬)따라 '안신당'에 합류해 3선 시의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부부가 시장과 시의원에 나란히 도전하기에는 기력이 딸린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 순천시는 지난해 2013순천만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조충훈(60)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멀찌감치 앞서는 등 독주체제를 굳혔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 평가다. KBS광주총국이 지난 1월3일 발표한 순천시장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조충훈 시장이 56.1%를 기록해 기도서(4.9%), 안세찬(4.5%), 허석(3.7%)를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이 때문에 '조충훈 철옹성'을 무너뜨려야하는 군소후보들은 조 시장의 아킬레스건인 도덕성문제를 집요하게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조 시장은 지난 2005년11월 뇌물수수 혐의를 받아 한 차례 구속된 전력에도 불구하고 사면복권으로 출소 후 2012년 4.11 순천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신분을 극복,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놀라운 능력자가 됐다.
군소후보들은 2년전 시민의 선택을 받은 것은 화급한 정원박람회를 무탈하게 치러야한다는 시민염원에 따른 것으로 '원포인트 시장감'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지방정가에서는 조 시장을 꺾기위해서는 '단일화카드'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모색되고 있다는 전언이 나온다. 순고동창 세사람이 모여서 단일화할 경우 폭발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이들 3인을 잘 아는 정치권 원로의 귀띔이다.
다만, 3명은 그간 동창이면서도 정치행보나 사상에서는 제각각 행보를 보여왔던 터라 실제로 단일화를 성사시킬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에서는 마땅한 시장감이 없는 상태며, 통합진보당은 이수근 후보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