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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경력단절여성 채용 확대

창구·사무지원·설계사 분야 모집…청년 채용기회 감소 우려도

추민선 기자 기자  2014.03.06 10: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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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은행을 비롯해 보험사와 카드사 등에서 '경력단절 여성' 채용이 잇따르고 있다. 출산과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 채용이 가장 활발한 곳은 창구 인력 수요가 많은 은행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경력단절 여성 대상의 '리테일서비스(retail service)', 이른바 텔러(창구전담 직원) 직군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달 28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되는 경력단절 여성 텔러의 채용 규모는 약 200명이다.

신한은행의 경력단절 여성 텔러는 근무시간(낮 12시~오후 4시30분)에 비례해 급여를 받는 정규직이며, 신한은행은 올해 200명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200명, 2016년에는 100명의 경력단절 여성을 시간제 텔러 업무에 투입할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이달 10일부터 시간제 텔러 채용 절차에 들어간다. 200명 채용이 예정됐으며, 첫 해는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근무 성과에 따라 정규직 전환된다. 근무시간은 오후 4~5시간이며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일반 전일제 텔러 급여의 약 절반(1500만~1600만원) 정도를 받는다.

이 외에도 기업은행은 올해 100명가량의 경력단절 여성을 시간제 정규직(하루 4시간 근무)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경력단절 여성 109명을 시간제 정규직으로 채용해 텔러, 전화상담, 사무지원 업무에 배치한 바 있다.

외환은행 역시 점포의 인력수급 사정에 따라 '하프 타이머(half timer)'를 계약직으로 수시 운영 중이며 현재 52명의 근무인력 대부분이 40대 경력단절 여성이다.

이런 가운데 보험사와 카드사에서는 설계사나 모집인 조직지원업무를 담당할 경력단절 여성을 구하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은 금융권 등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단절 행정사무직을 선발하며 신한카드 역시 경력단절 여성 채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의 이러한 경력단절 여성 시간제 채용은 경력단절 현상을 없애고 고용률 70%를 달성하겠다는 박근혜정부의 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력단절 여성 채용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고졸·대졸 청년층에 대한 채용 기회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매년 150명 안팎의 텔러를 채용하는 우리은행의 경우 경력단절 여성 200명을 반일제(半日制) 텔러로 채우면 신규 채용 여력이 50명에 그치게 된다.

이와 관련 강선미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여성, 청년, 취약계층 등의 취직 기회를 넓히려면 일자리의 '파이' 자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