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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금당고 뇌사 학생 홀어머니 "신경쇠약에 구토"

병원비 2000만원…수입은 한부모가정 기초수급자 지원이 전부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3.05 14: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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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군이 건강했을 때의 태권도 격파시범 장면. ⓒ 어린이재단
[프라임경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남 순천 금당고교 3학년생 송모군(18)이 뇌사 17일째를 맞는 가운데 병원비 중간정산 결과 2000만원에 육박, 송군을 간병하고 있는 홀어머니가 극심한 신경쇠약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5일 "최근 송군이 입원해 있는 전북대병원 중환자실을 방문했더니 입원 2주만에 총진료비 2000만원(본인부담금 600만원)에 육박한 상태로 어제 뇌파검사도 받는 등 누적병원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송군을 간병하고 있는 홀어머니(43)는 늘어나는 병원비에 애를 태우는가 하면 의식불명인 장남을 병간호하느라 극심한 스트레스와 신경쇠약에 따른 구토와 피부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남편과 사별한 송군의 어머니는 식당일을 하면서 송군과 남동생(중3)을 양육했으나, 큰아들 뇌사 이후 충격을 받고 직장도 그만둔 채 24시간 송군 곁을 지키고 있다.

   
지난달 17일 갑자기 쓰러진 이후 17일째 중환자실에 의식을 잃은채 누워있는 송군. ⓒ 어린이재단
"아들 몸은 멀쩡하고 수염, 머리카락, 손톱, 발톱도 잘 자라는데 아이가 안 깨어나네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송군 가족의 현재 수입은 한부모가정 기초수급자 지원이 전부다. 어린이재단 측은 송군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 우선적으로 아동에게 치료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송군 가족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회적으로 처한 상황에 대한 추궁이 아닌, 아동과 가족에게 실질적인 위로와 지원을 해주는 것"이라며 "생활고를 비관한 세 모녀 자살사건만 봐도 도움의 손길을 기대리는 복지 사각지대가 많다"고 말했다.

순천금당고 관계자는 이 같은 소식에 "병문안을 가보긴 했다"면서도 "그러나 병원비 문제는 상의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학재단인 이 학교는 2월 학기 말 방학 임에도 예비 고3생들을 소집, 3학년 반편성까지 마치고 수능대비 고강도 보충수업을 시킨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송군이 입원해 있는 전주 전북대병원 중환자실. =박대성 기자
송군은 지난달 17일 오전 8시30분께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담임 송모(59) 교사로부터 머리를 찧는 체벌을 받은 뒤 13시간 뒤인 저녁 9시35분께 태권도장에서 몸풀기 도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17일째 병상에 누워있다.

송군 가족은 교사의 체벌에 의한 뇌사를 주장하는 반면 학교 측은 뇌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 또한 정확한 뇌사원인이 규명돼야만 수사가 진척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후원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061-753-5129)로 할 수 있으며, 후원은 아동관련 후원계좌(농협 1057-3964-7743-47, 예금주 사회복지법인어린이재단)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