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3.3㎡당 분양가격이 2년 만에 매매가격을 역전했다. 일반적으로 신규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매매값보다 엇비슷하거나 높은 게 맞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라졌었다.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두 아파트 간 격차가 좁아진 것.
심지어 2011년부터 2012년 사이에는 3.3㎡당 분양가가 매매가보다 평균 53만원가량 싸기도 했다. 이는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값에 내놓은 까닭이 컸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3년 기준 3.3㎡당 전국 평균 분양가는 951만원으로, 평균 매매가인 888만원 보다 63만원 높았다. 이들의 격차는 올해 들어 더욱 벌어졌다. 2014년 1~2월 기준 전국 평균 분양가는 1065만원인데 비해 평균 매매값은 891만원으로 174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전국 3.3㎡당 분양가 vs 매매가 추이(단위: 만원). ⓒ 부동산114 |
수도권 분양가격이 오른 데는 지난해 청약시장을 주도했던 위례신도시 덕이 컸다. 위례신도시에 소재한 85㎡ 초과 중대형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800만~2000만원 사이로, 경기지역 평균 분양가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85㎡ 초과 물량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467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규아파트 분양가격이 기존 아파트 매매값보다 저렴했다. 2013년 기준 서울지역 평균 분양가는 3.3㎡당 1600만원으로, 매매가인 1611만원보다 11만원 쌌다.
이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분양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까닭이 컸다. 여기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된 것도 한 축을 차지했다. 공공분양아파트는 강남권을 비롯해 강서 마곡지구와 중랑구에 공급됐다.
2014년 2월 들어서도 공공분양 아파트는 중랑구 신내3지구를 비롯해 중랑구와 동대문지역에 분양됐다. 이에 따라 2014년 2월까지 공급된 서울지역 평균 분양가는 1326만원으로, 평균 매매가 보다 292만원 더 낮았다.
지방 광역시의 경우 분양가격이 매매가보다 낮았던 적은 없지만 가격차는 2008년 이후 급격히 좁아졌다. 지방광역시 아파트 매매값은 계속 오른 반면 분양가는 2008년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떨어졌다. 실제 2013년 분양가대 매매값 격차는 119만원으로 200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분양가와 매매가는 상관관계를 갖고 있어 시장회복세가 지속되고 매매가격 상승이 확산될 경우 '착한 분양가' 사업장이 희소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청약 실수요자들은 주변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대단지 소형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