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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의원 "박지원 말바꾸기, 새정치 아니다"

박지원 의원 전남도지사 출마 시사…이석형 "5대5 원칙 합의 핵심"

장철호 기자 기자  2014.03.05 11: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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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기자실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낙연 의원. = 장철호 기자

[프라임경제] 이낙연 민주당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5일 오전 10시30분 전남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박지원 의원의 말 바꾸기는 국민이 원하는 새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평소 존경하는 선배 정치인에 대해 비판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입을 뗀 이 의원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통합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중진차출론은 전제를 잃었다"며 "그런데도 박 의원은 자신이 수도 없이 되풀이한 발언을 해괴한 논리로 뒤집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도자의 생명은 국민의 신뢰에 있다. 지도자의 말 바꾸기는 국민의 정치불신을 초래하고 지도자의 생명을 갉아먹는다"며 "말 바꾸기가 용인되는 것은 국민이 원하는 새정치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역사의 고비마다 정의로운 길을 걸은 전남의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니다"라며 "전남의 자랑스런 역사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도 박 의원은 자신의 거듭된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출마에 대한 박 의원과의 사전 교감에 대해 "사적으로 주고 받은 문자가 있지만 공개하지 않겠다"며 "당연히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의 출마가 결정되고 경선을 치르게 될 경우 어떤 상황이 오든 끝까지 가겠다"면서 "경쟁해 가면서 지도자의 말 바꾸기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도민들께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경선 규칙에 대해서는 "통합정신을 구현해야 할 것이고, 일방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규칙은 수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새정치에 합당한 룰, 즉 동원이나 돈이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는 것과 도민 의견이 굴절 없이 최대한 반영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5대5 합당에 대해서는 "5대5 정신이 어디까지 구현될 것인지는 중앙에서 논의될 것"이라면서 "5대5를 수적으로 채우지 못하게 될 경우 굳이 그렇게 해야 되는가"라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이 의원의 기자회견 후 이석형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열어 "신당 창당 5대5 원칙 합의가 핵심"이라며 "중앙당과 시·도당, 지구당도 이 같은 룰이 적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 출마 후보들이 말을 바꾸거나 자화자찬에 몰두하는 모습에 도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출마 명분이 사라졌음에도 불구, 연이어 출마설을 흘리거나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을 분리시키려하는 모습에 전남도민들의 짜증이 극한에 달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이와 함께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F1이나 순천정원박람회, 여수세계엑스포 등 전남 현안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박지원 의원은 빈사 상태에 이를때까지 해결책이 있음에도 불구, 고의로 이를 방치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주승용 의원도 박지원 의원 전남도지사 출마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박지원 의원은 신뢰의 정치, 약속의 정치를 실천해온 분으로 야권의 통합을 원하는 민심이 무엇인지 전남 도민의 뜻을 현명하게 판단해 정치적 결정을 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에 앞서 박지원 의원은 지난 4일 오후 전남도청 기자실을 방문 "전남지사 출마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도 지지를 보내주시니 책임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국회의원 다선이 중요한 게 아니고 얼마나 비중 있는 정치를 했는가, 얼마나 자기 지역에 충실했는가도 평가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중앙 정부와 전남도의 창조적인 일을 할 최고의 후보가 나오는 것이 도민에 대한 예우"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안철수 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보다 지지도가 높게 나올 경우 저라도 출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설명했고 다른 활동은 하지 않았는데도 여론조사에서 많게는 10%, 적게는 간발의 차이로 높은 지지도를 받아 굉장히 감사하고 도민들에게 송구하다"고 말을 더했다.

또한 "호남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면서 중앙정치를 계속해야 하는 부분과 전남지사로 마지막 정치열정을 불태우고 지지를 보낸 도민들에 대해 보답할지 이제는 말할 때가 됐다"며 "그게 안신당 쪽에서 통합하시는 분이나, 민주당에서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게도 도리"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