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동산시장에 '공성전 바람'이 불고 있다. 오랜 주택시장 침체로 일단 뭉쳐서 살고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대표사례가 바로 '지역주택조합(수요자)'과 '컨소시엄(건설사)'이다. 부동산시장에 불고 있는 '윈윈전략' 속으로 들어가 본다.
수요자들 사이에서 지역주택조합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은 일정 지역 내 거주하는 실수요자들이 조합을 설립, 직접 주택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 집 마련의 한 방식이다.
지역주택조합의 장점은 무엇보다 '사업비 절감'이다. 직접 땅을 매입해 사업을 진행하는 덕에 추가 금융비용이나 분양마케팅 예산이 들지 않아 사업비를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세보다 최대 20~30%가량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지난해 8월, 법 개정에 따라 조합 가입요건 또한 완화됐다. 애초 해당지역 시·군에서 6개월간 거주해야 했던 조합법은 이후 시·도 단위 광역생활권으로 바뀌었다. 다만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 1가구 소유자만 조합가입이 가능하다.
물론 조합원 가입 전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사업시행사인 조합의 토지매입 현황과 계획 등을 꼼꼼히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조합원이 납부한 자금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선순위 조합가입자에게만 로열층을 우선 공급할 경우 향후 비선호 저층에 대한 조합원 모집이 늦어져 결국 전체 사업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
◆동호수 추첨제 도입 단점 완화
이러한 장단점을 고루 갖고 있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주로 부산광역시 등 지방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부산 남구 대연2지구에서는 '대연마루' 지역주택조합이 3월 중 조합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4층 8개동 총 564가구로 구성된 이곳은 전 가구 남향배치로 일조권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특히 대연마루는 지역주택조합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인근 시세보다 최대 30%까지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조합사업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정한 동호수 추첨제를 도입, 조합원 간 형평성 문제를 해소했다.
이 밖에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재송동 '해운대센텀마루'와 연제구 연산동 '서희 스타힐스'가 현재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안양시 '석수동 돌샘마을' 지역주택조합이 오는 9월 중 일반분양을 준비한다. 이곳의 이점은 교통편의. 지하철 1호선 석수역이 도보 5~10분 거리에 있으며, 석수IC를 통해 제2경인 및 서해안고속도로를 용이하게 진출입할 수 있다.
또 인근에는 연현초와 연현중이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어 생활인프라도 훌륭한 편이다. 석수체육공원과 안양천이 지근거리에 있어 가벼운 운동을 하기에도 편리하다.
◆어제의 적 오늘의 동지 '컨소시엄' 구성
건설업계에서는 서로 힘을 모아 경쟁력을 높이는 '컨소시엄사업'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사업방식은 주로 대규모 사업장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기반시설이나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단지 경우 지역 랜드마크로 우뚝 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시공능력평가 1·2순위를 자랑하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손을 잡았다. 두 건설사는 강동구 고덕동 일대 '고덕시영'을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로 재건축해 이달 일반분양한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59~192㎡로 구성됐으며, 총 3658가구 중 1114가구를 내놓는다.
인근에는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도보 5~10분 거리에 있으며, 묘곡초와 배재중·배재고·한영외고·명일여고 등이 지근거리에 있다. 또 이마트를 비롯해 강동경희대병원·강동아트센터·두레근린공원·까치근린공원 등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졌으며, 서울 외곽순환도로와 올림픽대로·서울~춘천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발달돼 있다.
지방에서는 오는 6월 세종시 2-2생활권 P1~3구역에서 대규모 컨소시엄 브랜드아파트가 공급될 전망이다. 세종시 2-2생활권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지난해 설계공모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했다.
구역별로 P1구역은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194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며, P2구역은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이 화합해 총 1703가구를, P3구역은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현대엠코, 계룡건설이 손잡고 총 3171가구를 신규로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2-2생활권은 우수한 입지여건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북쪽에는 2-3생활권 첫 마을이 위치했으며, 동쪽으로는 문화·교류지구와 중심상업지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