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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고공행진' 손보업계, 車보험료 인상 고민

중소형사 보험료 인상 논의 활발… 대형사 "시장상황 파악 중"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3.04 16: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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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세로 돌아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손해보험 업계가 보험료 인상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장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손해율을 상회하며 자동차보험 적자로 인한 부담감을 견디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여전히 손익분기점인 77%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는 사업비를 감안해 손해율이 77%를 넘으면 손해를 보는 것으로 판단하는 게 일반적이다.

각 업체별로 대형 손보사 중 메리츠화재가 92.9%로 손해율이 가장 높았으며 손해율 89.4%, 84.6%의 동부화재와 삼성화재도 적정손해율보다 크게 높은 수치였다. 현대해상은 84.1%, LIG손해보험도 82.1%로 대형사 5곳 모두 손해율이 80%를 넘어섰다.

중소형사의 경우 대부분 손해율이 90%에 가까워 사정이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손해보험의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9.2%였으며 악사다이렉트 92%, MG손해보험은 109.6%로 작년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를 넘어섰다. 하이카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도 각각 92.4%와 92.6%로 손해율 90%를 넘겼다.

이와 관련 보험사 한 관계자는 "1월 강원도에 많은 눈이 내려 2월 손해율도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장기간 손해율 악화가 지속되며 자동차보험 적자가 1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문제가 심각해 등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속적인 손해율 악화로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와 중소형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 논의는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온라인 보험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은 보험료를 2~3% 올리기로 하고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해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중소형사인 흥국화재와 한화손보도 금융당국과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협의한 뒤 요율 검증을 구하고 있다.

특히나 중소형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큰 손해율로 인한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져 보험료 조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온라인 전업사의 경우 지난해 손해율이 급등해 보험료 인상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사실상 보험료를 통제하고 있는 금융당국도 자동차보험 인상억제 방침에서 온라인 전업사와 중소형사의 보험료 인상을 일부 허용하는 분위기다. 대형사의 경우 다른 상품 판매로 손해를 대체할 수 있는 구조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경영악화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소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계속되자 대형 손보사들의 움직임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온라인전업사, 중소형사 중심으로 요율검증을 의뢰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대형사들은 아직까지 시장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정도"라며 "당장 보험료 인상이 어려운 만큼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