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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보성군에 따르면 보성군은 지난 2012년 정부의 창조지역사업에 '한국차박물관 청소년 정서함양 프로젝트 찾아오고 가는 다례교육'으로 응모, 2013년부터 2년간 총 사업비 2억3000만원(국비 1억8400만원, 지방비 4600만원) 규모 사업자로 선정됐다.
보성군은 본격적인 사업을 앞둔 지난해 3월 정종해 보성군수의 부인과 군청 간부공무원 부인들이 소속된 참사랑회 회원들을 다례교육 강사로 선임했다. 정종해 보성군수의 부인은 주강사, 나머지 30여명의 회원들은 보조강사로 선임했다.
군은 당초 1회당(1시간30분가량 강의) 주강사료 7만원, 보조강사료 4만원이던 관례를 깨고 지난해 4월부터 주강사료 15만원, 보조강사료 7만원를 책정해 지급했다. 지난 한 해 정종해 보성군수의 부인은 주강사료로 1350만원, 나머지 회원들은 회당 5~6명씩 투입돼 3500여만원의 보조강사비를 챙겼다.
이와 관련 일반 강사들이 5만원선에서 강사료를 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국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명하지 않게 강사가 채용된 데다 고위공직자들의 부인들이 무의식적으로 강사 선임을 허락, 지도층의 도덕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처럼 다례교육 강사를 군청 간부 공무원 부인들이 독점하면서 지역의 '차문화회' 등 다른 녹차연구단체들의 허탈감을 키우고 있다.
보성군 관계자는 "참사랑회 회원들이 2010년부터 한국차박물관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경력을 감안해 이들을 강사로 선임했으며, 강사료는 다른 박물관 강사료에 준해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언론에서 이같은 부분이 지적된 만큼 2014년 사업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강사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종해 보성군수와 부인은 지난해 10월 사무관 승진 과정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보성군수 관사 내에 골프연습장 시설 등이 갖추졌고, 일부 시설이 불법 개조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망신을 샀다.
특히 정 군수는 전용차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행정안전부 권고사항인 2700cc와 차량구입비 4000만원을 초과, 4233만원대의 2800cc 체어맨으로 교체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