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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SK 모든 등기이사직서 사퇴

동생 최재원 부회장도 대표이사·이사직서 사임

나원재 기자 기자  2014.03.04 15: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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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내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그룹은 최 회장이 이 같은 뜻을 4일 각사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SK㈜와 SK이노베이션 외에도 오는 2016년 SK C&C, 2015년 SK하이닉스의 등기이사직에서도 사퇴하게 된다.

이와 관련, 그룹은 최 회장이 사퇴한 계열사 등기이사 직에 후임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는 형태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는 각 계열사별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우선적인 회사발전과 도의적인 측면에서 책임을 지고, 모든 관계사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각사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과 8만여 전 구성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위기를 극복해 고객과 국민들이 사랑하는 SK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최 회장은 이사직을 사임하더라도 회사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백의종군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도 전해왔다"고 말을 보탰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이번 행보에 대해 "최 회장은 그룹이 더 이상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랐고, 그룹도 회사의 안정과 성장이 최우선이란 최 회장의 뜻을 전적으로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룹에 따르면 최재원 수석부회장도 같은 맥락에서 SK E&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 이사직에서 사임키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회장,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에 따른 경영공백은 매우 클 수밖에 없는 만큼 SK 전 구성원이 비상한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