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산차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영업일수와 신차 효과의 영향으로 내수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늘어나는 쾌거를 달성했다. Ⓒ 현대자동차 |
[프라임경제] 설 연휴가 있던 지난해 2월과 비교해 근무일수가 늘어난 탓일까. 국산차 브랜드들의 내수 판매 실적이 전년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신형 쏘나타와 말리부 디젤 등 모델도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어 수입차 브랜드들과 동등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산차 브랜드들의 반환점이 된 지난 2월 내수 실적을 살펴봤다.
국산차 브랜드들이 내수시장에서 최근 계속되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공세에 좀처럼 힘이 부치는 모양새였다. 특히 지난해 연간 15만6497대로 전년대비 19.6% 증가한 수입차 브랜드와는 달리 국산차들은 오히려 2.1% 하락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국산차 브랜드들은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국산차 브랜드들은 지난달 △내수 10만7004대 △해외 58만2096대로, 전년 동월 대비 5.8% 늘어난 68만9100대를 판매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내수 판매량의 경우 무려 8.3%나 향상된 수치로, 모처럼만에 국산차 브랜드 5사 모두 전년보다 늘어나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해 2월 설 연휴가 있어 상대적으로 영업일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신차 효과가 주효한 것이다.
◆'신차 효과 톡톡' 현대기아차, 국민차 부활 기대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보다 3.4% 증가한 37만8844대(내수 5만1380대·해외 32만7464대)를 판매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의 실적은 전년보다 8.2% 증가한 5만1380대를 기록하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인다.
차종별로는 제네시스가 4164대로, 전년대비 4배 이상 판매가 늘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운 그랜저도 7496대가 판매되며 2개월 연속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하이브리드 1578대 포함). 이어 아반떼가 6479대를 기록했으며, △쏘나타 5083대 △엑센트 1875대 △에쿠스 843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가 전년보다 3.2% 증가한 2만7098대 판매를 달성했다.
SUV에서도 △싼타페 6102대 △투싼ix 3455대 △맥스크루즈 886대 △베라크루즈 320대 등으로, 전년대비 22.3% 증가한 1만763대가 판매됐다. 상용차의 경우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전년대비 6.3% 증가한 1만989대가 판매됐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2530대)도 전년대비 20.4% 향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을 앞세운 신차효과가 더해지며 전년보다 판매가 늘었다"며 "올해 역시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신형 LF쏘나타가 이달 중으로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어 3월 판매 실적에 적지 않게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특히 이번 LF쏘나타는 YF쏘나타 이후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낼 풀 체인지 모델로, 초반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위기설'이 나돌던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3만5000대 △해외 20만7799대 등 총 24만2799대를 판매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내수 판매의 경우 근무 일수 증가와 전략 차종 판매 증대 영향으로 전년대비 6.4% 증가했으며, 전월과 비교해도 2.9%나 올랐다. 다만 누적 판매 대수는 6만9000대로, 전년 동월(6만9150대) 대비 0.2%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주력 차종인 모닝과 K5가 각각 7165대, 4360대 팔리며 판매를 견인했으며 △봉고 4425대 △K3 4238대 △스포티지R 3621대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달 계약대수가 700여대를 돌파한 K9은 전년 대비 14.3% 향상된 583대가 판매되면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K5 하이브리드 500h'와 'K7 하이브리드 700h'도 전월대비 각각 21.7%, 19.7% 증가한 544대, 461대가 팔리며 선전했다.
◆한국GM, 8개월 연속 증가…르노삼성 "QM3 추가시 판매 가속"
이번 달을 기점으로 '쉐보레 브랜드 도입 3주년'을 맞는 한국GM은 내수에서 총 1만30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9973대) 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2004년 이래 2월 기준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이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내수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차종별로는 쉐보레 스파크가 총 4745대가 판매되면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크루즈도 1.4L 가솔린 터보 모델과 디젤 모델이 재 주목을 받으면서 전년 대비 51.8% 증가했다. 특히 전년 대비 46.2%가 늘어난 말리부의 경우 조만간 국산차 중형 세단 최초로 디젤 모델을 선보일 계획으로, 향후 높은 판매량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2.2L 사륜구동 모델 'LT 스마트' 트림이 추가된 캡티바는 전년 대비 63.3%가 향상됐으며, 올란도 역시 총 1187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50.8%가 증가했다.
마크 코모 한국GM 판매·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비록 수치상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지만, 다마스와 라보의 판매 공백을 감안한다면 전체 제품군에 걸쳐 큰 상승세를 이뤘다"며 "다마스와 라보는 올해 하반기 중 차량 생산이 재개되면, 보다 좋은 결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 판매 증가로 업계 최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는 쌍용차는 지난달에도 전년 대비 19.4% 증가한 총 1만1805대(내수 5502대·수출 6303대)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W 등 주력 모델들이 모두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고른 판매 증가세 속에 전년 대비 26.9%, 누계 대비로는 30.8%나 향상했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주력모델들의 선전으로 국내시장에서 업계 최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고, 수출 역시 판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SUV 전문 메이커로서의 차별화된 강점과 신시장 개척 및 다변화 전략을 통해 증가하는 글로벌 SUV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 7717대의 판매 실적을 거둔 르노삼성자동차는 고객으로부터 재조명을 받고 있는 SM3와 QM5의 호조에 힘입어 내수에서 전년 대비 16.7% 증가한 4821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QM5의 경우 최근 출시한 네오의 영향으로 전년 무려 234%, 전월 대비 61%의 놀라운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뛰어난 품질과 가격 경쟁력, 높은 고객 만족도에 새롭게 단장된 전면부 그릴 디자인까지 더해진 QM5 네오는 2월 한 달간 1000여대에 육박하는 판매를 기록했다.
SM3 역시 전년 대비 46.7% 판매가 증가했으며, SM5는 경쟁사의 신차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월보다 2.2%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은 "QM5 네오 디자인을 변경하며 마케팅을 강화해 높은 판매 실적을 거두는 등 1월에 이어 2월에도 내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3월에는 이러한 기존 모델의 판매 호조세에 QM3가 더해지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중형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