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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1년 뒤 없어질 글귀 '흡연 환영'

김경태 기자 기자  2014.03.03 15: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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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어느 저녁 길이었습니다. 독특한 문구의 간판이 눈에 띄었는데요, '흡연 환영'이라고 씌어있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금연을 강조하고 있는 터라 애연가들에게는 반가운 글귀였을 겁니다.

지난해 7월1일부터 면적 150㎡ 이상 규모의 술집을 비롯한 음식점, PC방, 커피숍, 제과점 등에서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실내흡연금지법이 시행됐습니다. 이로 인해 시행 초창기엔 술집이나 PC방, 음식점의 손님들이 갑자기 줄기도 했습니다.

금연법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음식점이나 카페 등 면적 150㎡이상만 금연으로 규정돼 있던 것도 2015년부터는 면적과 상관없이 '전면 금연'으로 바뀝니다. 또 면적 150㎡이상 카페 내 흡연실도 2015년 1월1일부터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됩니다. 이렇듯 갈수록 애연가들의 설 자리는 줄어듭니다. 

 

   과거 길을 걸으며 담배를 태워도 아무런 제재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지정된 장소가 아닌 다른 구역에서 담배를 태우게 되면 벌금을 내야 할 정도로 금연법이 강화되고 있다.  = 김경태 기자  
길을 걸으며 담배를 피워도 아무런 제재가 없던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흡연을 하다간 벌금을 내야 할 정도로 금연법이 강화되고 있다. = 김경태 기자

"몸 버려 가면서 담배 피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엄청난 세금을 국가에 헌납하는 일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자의 실천 아닌가'라는 애연가들의 우스개 하소연도 이젠 별로 우습지도 않은 말이 되고 있습니다.    

다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 대목에서 다시 한번 담배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담배의 위험성은 한 영국인 의사가 136년 전인 지난 1878년부터 제기했습니다. 그만큼 금연 캠페인의 역사는 오래됐습니다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담배는 인체에 얼마나 해로울까요.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암발생율이 훨씬 높습니다. 흡연자의 질병 발생위험도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후두암 6.5배 △식도암 3.6배 등이며, 여성은 △후두암 5.5배 △췌장암 3.6배 △결장암 2.9배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담배연기 속에는 몸에 해로운 성분이 다량 들어있습니다. 그 중 타르라는 성분은 암을 유발하고, 니코틴은 신경 세포들 간의 정보 전달을 방해합니다. 특히 니코틴은 마치 마약과도 같아 담배를 끊기 어렵게 하는 성분인데, 타르 중독 때문에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담배는 우리 몸의 염색체 끝에 있는 텔로미어를 짧게 해 몸을 더 빨리 노화시키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흡연은 △호흡기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다크서클 △주름 발생 △가늘어지는 머리카락 △건선(자가면역피부질환의 일종) △백내장 등의 위험 요인이기도 합니다.

담배는 특히 간접흡연자에게 더 많은 해를 끼치는데요, 흡연자들은 필터를 통해 담배를 태우지만 간접흡연자들은 타인의 입에서 배출된 가스를 직접 마시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간접흡연자은 담배연기 속 유해물질에 대한 적응력이 흡연자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암발병율이나 다른 여러 가지 질병 피해가 3~4배나 높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