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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친정 체제 강화' 하나금융그룹 인사 추진 눈길

지주사 임원 크게 줄고 사외이사 등 대거 교체가 핵심

임혜현 기자 기자  2014.03.03 13: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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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월에 즈음해 하나금융그룹이 지주사 임원을 대거 줄이는 등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경영 성과를 위해 고삐를 바짝 당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동을 늦게 건 셈이지만 이 같은 개혁에 나선 만큼 그 어느 경쟁사보다 바쁜 새 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통합 추진 과정 등 여러 국면에서 보다 빠르고 과감한 의사 결정을 위한 것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은행장 일부 교체 등 투뱅크 구도 변화 불가피, 고참 임원 사퇴 '새바람' 

하나은행은 김종준 행장이 유임됐고, 외환은행에는 윤용로 행장이 퇴진하는 대신 김한조 신임 행장이 바통을 넘겨받게 된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지주사 임원 25%를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조직 슬림화도 단행했다. 지주사의 사장 직제를 폐지하는 것은 김정태 지주 회장이 지주사를 직접 장악하고 챙긴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인사관리최고책임자(CHRO)와 대외홍보최고책임자(CPRO) 업무도 통합했다. 이로써 회장과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겸직을 제외하고 12명이던 지주사 임원은 9명으로 줄었다.

하나금융지주 사장 직위를 폐지함에 따라 최흥식 사장이 물러나는 등 변화가 두드러진다.  

계열사 조직 슬림화를 위한 첫 조치로 자산관리(AM) 부문과 투자은행(IB) 부문으로 나뉘었던 하나대투증권 대표도 하나로 합쳤다는 점도 특기할 만 하다. 이로써 하나금융그룹 기업금융 부문 부회장을 역임했던 임창섭 A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났다. 현대증권 본부장 등을 거쳐 IB 부문 사장을 맡았던 장승철 사장이 하나대투증권 통합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

또 하나금융은 이번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외이사 8명 가운데 4명을 교체를 시도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변화는 2인자를 두지 않고 회장이 직접 타이트하게 일을 챙기겠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 외에도 지주 사장직을 폐지하는 바람이 국내 금융지주들에 분 바 있고 투뱅크 시스템 등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어 시너지를 본격화할 필요가 저수익시대를 맞아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윤용로호로 안정적으로 갈 것'이라는 예측 등 그간 따라붙었던 전망에서 많이 벗어나게 되면서, 운신의 폭을 넓게 갖고 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개편을 통해 확실한 성과를 쌓는 방향으로 진행되면 의도하지는 않은 것이라 하더라도 김승유 전 회장의 색채를 지우는 결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부수적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