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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3밴드 LTE-A' 상용화 의지에 '3G 후퇴 우려'

일부 대역 LTE 전환에 따른 이용자 체감서비스 하락세 예상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2.28 13: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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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동통신시장 광대역 LTE 전쟁이 본판에 오른 가운데 이통사별 신기술 선점을 두고 또다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의 최근 '3밴드 LTE-A' 상용화 의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3G로 이용 중인 일부 대역을 LTE로 전환해야만 하는 상황에 트래픽에 따른 3G 이용자 체감서비스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SK텔레콤은 정작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어찌 보면 LTE 확장으로 눈을 돌린 셈이지만, 그간의 노선 변화도 여러 해석을 가능케 한다. 내용을 살펴봤다.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사장 하성민)이 '3밴드 LTE-A' 제공을 위해 현재 3G로 이용 중인 2.1GHz 대역 일부를 LTE용으로 전환키로 하자, 다양한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번 전략은 '3밴드 LTE-A' 상용화 시점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기 위한 차선책으로 풀이되지만, 기존 3G 가입자의 입지가 좁아질 공산은 그만큼 커졌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6일 2.1GHz 대역의 10MHz를 LTE로 활용해 2분기부터 본격 기지국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개발 중인 '3밴드 LTE-A' 지원 칩셋이 탑재된 단말이 출시되는 즉시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서울 주요 지역 등에 2.1GHz 대역 LTE망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3G 주파수 대역이 줄어드는 SK텔레콤으로써는 3G 가입자 트래픽 문제와 2016년 해당 대역이 만료되는 문제 등을 떠안게 되지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공고히 하고 있다. 

◆'3밴드 LTE-A' 기술에 3G 가입자 입지 좁아질까 우려

당초 SK텔레콤은 3G 가입자 수와 트래픽을 우려해 2.1GHz 대역 활용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지난달 2.6GHz를 이용한 '3밴드 LTE-A' 기술개발 성공 때만 해도 SK텔레콤은 "2.1GHz 대역 일부를 LTE용으로 전환시키기에는 3G 가입자가 아직 많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트래픽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3밴드 LTE-A를 국내에서 제일 먼저 상용화해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SK텔레콤
SK텔레콤 3G 가입자 수는 매달 감소 추세에 있으나, 현재 이동통신사업자 중 가장 많은 3G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을 살피면 지난 1월 기준 SK텔레콤 3G 가입자 수는 961만6367명으로, KT의 826만8492명보다 134만명 정도 많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2.1GHz 대역 일부를 LTE로 변경해 '3밴드 LTE-A'를 계획한 것"이라며 "트래픽과 가입자 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LTE 수요를 더 감당해야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LTE 트래픽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가운데 3G 가입자는 줄고 있기 때문에 주파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며 "KT 또한 2.1GHz 대역의 20MHz로 3G를 운용하고 있지만 트래픽 문제는 없다"고 설명을 보탰다.

2.1GHz 대역은 오는 2016년 12월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대역으로 알려졌다. 다만, SK텔레콤은 정부의 주파수경매 정책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고려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업계 선점 위해 3G 대역 이용은 가장 빠른 셈

SK텔레콤이 3G 서비스로 운용하는 2.1GHz 대역을 선택하지 않으면, 2.6GHz 대역을 비롯한 또 다른 LTE 주파수대역을 획득하기 위해 내년 주파수경매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고육지책으로 2.1GHz 대역 일부를 LTE용으로 변화시킨 것이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현재 SK텔레콤이 LTE서비스를 위해 사용하는 대역은 주력망 800MHz 대역과 지난해 주파수경매에서 확보한 1.8GHz 대역이다.

  SK텔레콤은 3G로 사용하는 2.1GHz 대역의 10MHz를 LTE용으로 바꿔 '3밴드 LTE-A' 본격 구축에 돌입한다. ⓒ SK텔레콤  
SK텔레콤은 3G로 사용하는 2.1GHz 대역의 10MHz를 LTE용으로 바꿔 '3밴드 LTE-A' 본격 구축에 돌입한다. ⓒ SK텔레콤
그러나 '3밴드 LTE-A'를 시연하기 위해서는 당장 3개 주파수대역이 필요하다. 이에 SK텔레콤은 보유하지 않은 2.6GHz 대역을 테스트대역으로 이용해 '3밴드 LTE-A'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6GHz 광대역 주파수 대역 △800MHz LTE 전국망 대역 △LTE-A망인 2.1GHz대역을 보유, SK텔레콤의 '3밴드 LTE-A'기술과 같은 '3밴드 주파수묶음기술(CA)' 시연에 성공했으며 연내 상용화를 전망했다.

SK텔레콤이 경쟁사에 '3밴드 LTE-A' 선점을 뺏기지 않고, 올해 해당 기술을 상용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3G 대역을 이용하는 게 가장 빠른 셈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4분기 갤럭시S3 3G 모델을 월 평균 9000대 판매하다가 이달에 1만5000대를 주문하고 내달에는 2만5000대를 선주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바꿔 말하면 SK텔레콤이 3G 대역을 쉽게 놓을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SK텔레콤은 최근 보조금전쟁에서 방통위 규제에 해당하지 않는 3G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대폭 실어, 시장점유율 50% 지키기를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도 받아왔다. 또한 지난 18일 삼성전자가 2년 만에 내놓은 3G 스마트폰인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를 단독 출시하며 다른 이통사와 달리 3G 가입자 끌어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3G 가입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기존 고객에 대한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3G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3G 트래픽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해당 주파수를 줄이더라도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