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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기름유출량 75만ℓ' 선장·도선사 등 8명 입건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2.28 12: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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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 낙포 원유2부두에서 발생한 유조선(싱가포르 우이산호)의 송유관 충돌사고 이후 유출된 기름량이 당초 추정치인 16만4000ℓ를 4배 이상 웃도는 65만5000ℓ에서 최대 75만4000ℓ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수해경은 28일 오전 청사 대강당에서 '우이산(WU YI SAN)호 기름유출'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유출된 기름량은 원유 약 33만9000ℓ, 납사 28만4000ℓ, 유성혼합물 3만2000~13만1000ℓ라고 밝혔다.

해경은 이에 앞서 지난 3일 중간수사 브리핑에서 GS칼텍스 현장관계자와 파공시설에 대한 자체조사를 토대로 약 16만4000ℓ의 기름이 유출됐다고 추정치를 발표했다. 이번 최종수사결과는 애초 추정치의 4배 이상을 웃도는 많은 양의 기름이다.

   
김상배 여수해경서장이 청사 대강당에서 여수 기름유출 사고의 최종수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대성기자
이번 사고를 수사해 온 해경수사본부에서는 정확한 유출량 산출을 위해 GS칼텍스를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하고 국과수와 합동으로 CCTV 동영상, 도면 및 현장확인 등의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유출량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기름유출량이 애초 추정치와 4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데 대해 여수해경은 "송유관 밸브차단 시간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들이 파공된 송유관 밸브를 잠갔다고 했는데 조사결과 잠그지 않았다든지 수동잠금시간 또한 축소허위 진술을 했고, 관련 서류조작 등으로 유출량 산출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원인으로는 도선사 2명이 원유부두에 유조선을 접안하는 과정에서 평상시와 달리 시속 7노트의 빠른 속도로 진입했고 이는 통상적인 감속시점을 약 2마일 정도 지나쳐 감속을 시도했다고 수사결과를 전했다.

도선사가 과속한 이유에 대해 김상배 여수해경 서장은 "도선사가 '이정도 빠른 속도로도 문제없다'는 과신(過信)에 의한 과실이 사고원인"고 잘라 말했다.

   
싱가포르 유조선 '우이산호'가 시속 7노트로 접안을 시도하다 항로를 이탈해 송유관을 충돌한 당시 상황도. ⓒ여수해경
사고당시 선박접안을 도와야 할 GS 측 해무사가 현장에 없었고, 부두 관계자들의 유출유 확산방지를 위한 초동조치 미흡 등의 부적절 대처로 유출량이 늘어났다고도 부연했다.

해경은 선박 관계자와 도선사 및 GS칼텍스 등 임직원 60여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도선사 2명과 선장, 부두운영사인 GS칼텍스 여수 제1공장장, 해무사와 원유저유팀장 등 모두 8명을 입건했다. 이들에게는 해양환경관리법, 업무상과실 선박파괴, 업무상 과실치상,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적용해 추후 검찰과 협의해 구속여부를 판단키로 했다.

아울러 유조선사인 싱가포르 오션탱커와 GS칼텍스 법인에게도 관계 법령에 따라 처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경은 앞서 선박관계자와 GS 측 관련자 등의 신병처리를 위해 조사를 벌여왔다.

김상배 서장은 "향후 보강수사를 통해서 과실의 가중여부를 따져 조만간 신병처리를 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고수사를 통해서 도출된 원유하역시설의 안전관리시스템 부재를 해결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정책제언을 통해 유사사고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우이산호 기름유출사고는 설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9시35분께 여수시 낙포 원유2부두에 접안을 시도하던 싱가포르 선적 16만톤급 우이산호가 속도제어에 실패해 부두 송유관을 충돌해 기름이 대량 유출됐다.